아버지는 성범죄 숨기려 했나… 영암 일가족 살해 후 음독 추정

아버지는 성범죄 숨기려 했나… 영암 일가족 살해 후 음독 추정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3-09-18 00:05
수정 2023-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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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세 아들 사인은 과다 출혈
“가족이 알면 죽일 것”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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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군 영암읍 농촌 마을에서 일가족 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16일 사건이 일어난 주택에서 현장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영암군 영암읍 농촌 마을에서 일가족 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16일 사건이 일어난 주택에서 현장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영암의 농촌 마을에서 숨진 일가족 5명의 사망 원인은 음독과 흉기에 의한 과다 출혈로 추정되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학병원에서 시신을 부검한 결과 가장인 김모(59)씨는 약독물사, 부인(56)과 29·26·23세의 세 아들은 흉기에 의한 손상사로 파악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집 안에서는 흉기 1점과 함께 살충제 성분의 농약병이 3분의2 정도 비어 있는 상태로 부엌 싱크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증거물과 국과수 소견에 따라 김씨가 흉기로 가족들을 살해한 뒤 농약을 마셨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집 출입문은 잠겨 있었고,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3시 54분쯤 김씨 가족 시신 5구가 자택에서 발견됐다. 이웃 주민이 창문의 핏자국을 보고 112에 신고해 확인됐다. 김씨 부부는 부엌이 딸린 거실, 아들 3명은 안방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 세 살 터울인 아들들은 모두 중증장애인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4일 다른 마을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였다. 김씨는 숨지기 이틀 전인 13일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증거자료를 제출하겠다며 다음달 5일로 출석 일정을 조율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토로하며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된 사실을 부인이 알게 되면 절대 안 된다”며 “알게 되면 가족들 다 죽이고 자신도 죽어 버리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2023-09-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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