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싸졌다더니… 6월 가격 상승률 13.4% 14년 만에 최고

라면 싸졌다더니… 6월 가격 상승률 13.4% 14년 만에 최고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3-07-05 18:15
수정 2023-07-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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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상분의 ‘절반’ 수준만 내려
각사 주력 제품 인하 대상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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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먹거리인 라면 가격 상승률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가 라면을 콕 짚어 가격 인하 압박에 나섰지만 올릴 땐 많이, 낮출 땐 조금 인하해 ‘내려도 내린 게 아닌 셈’이 돼 버렸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라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3.4%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2월 12.6% 상승한 라면의 물가상승률은 3월 12.3%로 주춤하는가 싶더니 지난 5월 13.1%로 다시 훌쩍 뛰었다. 전체 물가상승률이 꾸준히 하락하다 6월 2.7%를 기록하는 등 완연한 둔화세에 접어든 것과는 정반대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밀 가격이 내렸으니 라면 업계도 적정하게 가격을 내려 줬으면 한다”며 라면 업계를 공개 압박하기도 했다. 국민들이 물가 안정을 체감해야 하반기에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는 정부로선 서민 먹거리의 대표격인 라면 가격의 역대급 상승이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농심이 신라면 출고가를 4.5%, 삼양식품이 삼양라면과 짜짜로니 등 12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하는 등 제조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그러나 실제로 다음달 집계되는 7월 물가상승률에 라면 가격 인하가 제대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당초 라면 가격 인상에 비해 인하율이 미미하고, 각 제조사의 주력 제품들이 이번 가격 인하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물가 감시 활동을 하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협의회)는 지난달 28일 “지난해 9월 농심은 신라면 10.9%, 너구리 9.9% 등 26개 품목을 인상했는데 이번에는 신라면만 4.5% 인하했다”며 “지난 인상분의 절반 수준에다 너구리, 짜파게티 등은 포함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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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는 국제 밀 가격이 내렸지만 물류비와 에너지 비용, 인건비 등의 인상 요인도 감안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지만 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협의회는 “정부와 사회적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하는 ‘생색내기식’ 가격 인하가 아니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가격 인하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2023-07-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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