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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탄생에 막후 역할...이재현 회장 모친 손복남 고문 별세

CJ그룹 탄생에 막후 역할...이재현 회장 모친 손복남 고문 별세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2-11-06 15:40
업데이트 2022-11-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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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홍라희 여사와 가장 먼저 빈소 찾아
스티븐 스필버그 자택 초청해 식사 대접 일화 유명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고 손복남 고문(왼쪽에서 세 번째)이 1995년 드림웍스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스필버그(맨 왼쪽)와 제프리 카젠버그(왼쪽에서 두 번째)를 집으로 초대해 환담하고 있다. 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아내인 고 박두을 여사, CJ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CJ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고 손복남 고문(왼쪽에서 세 번째)이 1995년 드림웍스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스필버그(맨 왼쪽)와 제프리 카젠버그(왼쪽에서 두 번째)를 집으로 초대해 환담하고 있다. 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아내인 고 박두을 여사, CJ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CJ 제공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 고문이 지난 5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6일 밝혔다. 89세.

1956년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은 손 고문은 이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등 삼남매를 뒀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고 손영기씨의 장녀인 고인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누나이기도 하다.

고인은 ‘일 처리에 치밀하되 행동할 때는 실패를 두려워 말라’며 장남인 이 회장에게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가르쳤다. 이런 노력으로 이병철 회장은 장손인 이 회장을 유독 아꼈고, 곧은 심성을 지닌 맏며느리인 손 고문을 신뢰해 집안 대소사를 꼭 상의하며 총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69주년 창립기념일인 지난 5일 별세한 손복남 고문. CJ 제공
CJ그룹 69주년 창립기념일인 지난 5일 별세한 손복남 고문.
CJ 제공
고인은 또 1993년 삼성그룹에서 제일제당이 분리될 때 보유한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지분을 제일제당 지분과 맞교환한 뒤 이를 모두 이 회장에게 증여하면서 CJ그룹의 출범을 도왔다.

이후 그는 회사가 글로벌 생활문화그룹으로 커나가는 주요 기점마다 막후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가 문화 사업에 진출하는 계기인 1995년 미국 드림웍스 지분 투자 당시 고인은 창업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직접 집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며 양사의 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0년대 초반 회사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이름을 ‘비비고’로 정할 때도 “외국인들도 부르기 좋고 쉽게 각인되는 이름”이라며 힘을 실어줬다는 후문이다.

이날 서울 필동 CJ인재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모친 홍라희 여사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30분간 머물며 유족을 위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도 차례로 빈소를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CJ 관계자는 “CJ인재원 자리는 이 회장이 어린 시절 고인과 함께 살던 집터”라며 “최근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가족들은 장례를 비공개 가족장으로 검소하고 차분하게 치르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발인은 8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경기 여주 선영이다.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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