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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재 중국 영사관 앞 시위대 폭행 사건 발생… 외교 충돌 비화

영국 주재 중국 영사관 앞 시위대 폭행 사건 발생… 외교 충돌 비화

이슬기 기자
입력 2022-10-20 20:32
업데이트 2022-10-2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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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시위던 30대 남성, 영사관서 폭행 당해
영 하원 외교위원장 “중국 총영사 가담” 주장
中 “불법 진입해 안전 위협” 英 외교부에 항의
영국 정치권 “도 넘은 행동… 외교관 추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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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흔적 사진’ 들어 보이는 홍콩 사회운동가 밥 찬
‘폭행 흔적 사진’ 들어 보이는 홍콩 사회운동가 밥 찬 홍콩 사회운동가 밥 찬(35)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처 있는 자신의 등이 찍힌 스마트폰 화면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반중시위를 하던 도중 영사관 직원들에게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당국은 사건 수사에 나섰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반중 시위를 하던 시위대가 영사관 영내로 끌려가 폭행당한 사건이 영국과 중국 간 외교 충돌로 비화되고 있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중국 총영사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시위 대응에 실망했다”며 되레 영국 외교부에 항의하고 나섰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리버리 장관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시위대는 영국 영토에 있었고 시위는 평화롭고 합법적이었다고 말했다. 클리버리 장관은 전날 중국 대사 대리를 초치했다.

영국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6일 맨체스터 주재 영국 영사관 밖에서 30∼40명이 반중 시위를 벌이던 중에 일어났다. 중국 영사관에서 몇 명이 나와서 시위대 1명을 영내로 끌고 들어가 공격했고, 경찰은 해당 남성의 안전에 관한 우려에서 개입해 영사관 영내에서 피해자를 빼냈다고 전했다.

피해 남성 밥 찬(35)은 19일 “나는 영사관으로 끌려간 것이며 영사관에 들어가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의원들이 주선한 기자회견에서 “문을 잡고 매달렸지만 걷어차고 때려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얼굴이 찢어지고 멍이 들었으며 머리카락이 크게 뽑혔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맨체스터 총영사가 사건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알리시아 키언스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18일 정시위안 맨체스터 총영사 등이 사건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오히려 영국이 총영사관 보호에 소홀했다며 외교 경로로 항의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불법 분자가 총영사관 부지에 불법 진입해 안전을 위협했다”며 영국 외교부에 외교적 항의를 의미하는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정시위안 맨체스터 총영사도 경찰에 보낸 서한에서 “시위 대응에 실망했다”고 항의했다.

중국 정부의 발뺌에 영국 정치권에서는 “중국이 도를 넘었다”며 외교관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BBC에 따르면 보수당 이안 던컨 스미스 의원과 노동당 아프잘 칸 하원의원 등은 면책 특권 때문에 중국 외교관들을 기소하진 못하더라도 영국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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