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아이폰13이 9만원, 아이폰12는 오히려 돈 받으며 산다고?”

“아이폰13이 9만원, 아이폰12는 오히려 돈 받으며 산다고?”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2-10-02 16:10
업데이트 2022-10-02 16: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아이폰 14 사전 예약 시작하자, 기존 버전 불법 판매 극성

아이폰14 및 아이폰14 플러스는 내구성과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강화했다. 특히 아이폰14 플러스는 역대 제일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구현했다. 애플 제공
아이폰14 및 아이폰14 플러스는 내구성과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강화했다. 특히 아이폰14 플러스는 역대 제일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구현했다. 애플 제공
애플의 신작 ‘아이폰14’가 지난달 30일부터 사전 예약에 돌입한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이전 버전인 ‘아이폰13’, ‘아이폰12’에 대한 불법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일 휴대전화 판매업계에 따르면 일부 유통망에서 ‘아이폰13 미니’의 경우 1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아이폰12 미니’의 경우 오히려 22만원을 받으면서 구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 구매 시 공시지원금 할인을 선택하면 통신사가 기기나 요금제별로 책정한 공시지원금과 유통업체 등이 지원하는 추가 지원금(통신사 공시지원금의 15%)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이를 초과해 지원금을 주는 것은 불법이지만, 일부 통신사가 기존 물량을 밀어내기 위해 불법적으로 보조금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13, 아이폰12 불법 보조금 시세표
아이폰13, 아이폰12 불법 보조금 시세표 지난 1일 한 휴대전화 유통 업체가 뿌린 아이폰13, 아이폰12 불법 보조금 시세표.
아이폰12미니의 경우 -18, -22로 표시돼 있다. 번호이동의 경우 18만원을, 기기변경의 경우 22만원 준다는 뜻이다. 아이폰13 미니의 경우 핑크색에 한정해 9만원에 구입 가능하다는 표시가 돼 있다.


문제는 이런 유통망에 접근할 수 없는 소비자들은 순식간에 ‘호갱’으로 전락한다는 점이다. ‘아이폰13 미니’ 경우 공식 가격은 저장 용량에 따라 95~136만원에 달한다. 현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아이폰13 미니’의 공시지원금은 4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유통업체의 추가 지원금을 합쳐도 최소 49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카카오톡 비밀 채팅 등에서는 번호이동, 기기변경에 따라 ‘아이폰13 미니’를 9만원에 구입할 수 있고, ‘아이폰12 미니’의 경우 오히려 소비자가 18~22만원의 현금을 받으며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 확대
애플 아이폰13  출시 당시
애플 아이폰13 출시 당시 2021년 10월 애플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3 시리즈 판매가 시작됐을 때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의 모습.
연합뉴스
이들은 매일 다른 시세표를 만들어 커뮤니티, 채팅방에 들어온 소비자에게 은밀하게 가격을 공유한다. 요금제는 ‘욕’, 무료는 ‘빵’ 등의 용어를 쓰며 스마트폰 가격을 안내하고 단속망을 피하고자 ‘가격 언급 시 즉시 상담 종료 후 차단’이라는 경고 문구를 내걸기도 한다. 암암리에 거래를 하다 보니 불법 지원금을 약속한 뒤 연락이 두절되는 등의 피해를 입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고민정 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은 “스마트폰 불법 거래가 횡행하면서 정보취약계층을 보호하고자 만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안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단통법 추가지원금의 한도를 늘리면서 장기적으로는 단통법을 없애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수경 기자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