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 日15시간 일할 때 여경 승진공부” 경찰청 블라인드 글 논란 [넷만세]

“남경 日15시간 일할 때 여경 승진공부” 경찰청 블라인드 글 논란 [넷만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6-13 11:32
수정 2022-06-1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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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으로 2~3시간 자고 당직인데…
女기동대는 교대근무·주말휴식” 역차별 호소
남초 커뮤니티 공분 “사기 진작 안 될 수밖에”
경기남부청 “철야 축소·휴무 확대 개선할 것”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오전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노조원들이 운행 중인 화물차를 향해 선전전을 하고 있다. 2022.6.13 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오전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노조원들이 운행 중인 화물차를 향해 선전전을 하고 있다. 2022.6.13 연합뉴스
“6시 퇴근하고 다음날 온전한 휴무를 받는 건 남자기동대는 상상도 못 하는 일이다.”

경기남부청 기동대 내 성차별적 근무 환경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한 익명글이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지난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경찰청 게시판에는 ‘경기남부경찰청 여자기동대 특혜 및 실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경기남부·경기북부·서울청 기동대들은 이천·의왕 등으로 출동한다”며 “하루에 2~3시간 자고 당직근무해 잠을 자는 휴무(당직 다음날 휴무일) 외에는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12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입구에서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2022.06.12 뉴시스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12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입구에서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2022.06.12 뉴시스
글쓴이는 단순 격무로 인한 스트레스보다 여자기동대와의 차별 대우에 대해 분노했다. 그는 “남자기동대는 4시 출근, 23시 퇴근, 주말 없이 매일 집회에 출동”하는 반면 “여자기동대는 1개 제대씩 번갈아가며 근무하고 2개 제대는 휴무다. 주말 풀휴식에 철야도 안 한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여자기동대인 6기동대의 근무 실태도 폭로했다. 그는 “6기동대 근무는 출동대기다. 사무실에서 아무것도 안 한다. 멍 때리다가 승진 공부 하다가 넷플릭스 보고 부대에서 잔다”며 “가끔 방범 근무일 때는 경기남부청 관할 31개 경찰서 중 하나로 출동해 방범 1시간 돌고 휴식한다. 실근무시간은 2시간 정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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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원들이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불법 시위 진압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15.3.24 연합뉴스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원들이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불법 시위 진압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15.3.24 연합뉴스
남경의 일이 훨씬 힘들지만 승진은 오히려 여경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글쓴이는 “연말 심사승진도 남경이랑 여경이랑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여1·남1 이런 식으로 승진시킨다. 9:1 성비 조직에서 1:1 비율 승진이 참…”이라며 한탄했다.

글쓴이는 “모든 시도경찰청에 여경기동대가 있는데 유독 경기남부청만 계속 말이 나온다”며 “힘들고 역차별이 너무 억울하다. 하루 5시간이라도 자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여러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9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국가기관이라는 곳이 가관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에서 동일노동은 쏙 빠지고 동일임금만 맛있게 챙긴다”, “의경 근무했었는데 의경들이 하던 거 전환하니까 죽어나는구나”, “경찰은 노조도 못 만들고 단체행동도 못하니까 블라인드에 하소연하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음” 등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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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경기지방경찰청 기동부대 대원들이 과격 불법 시위 상황을 가정해 진압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14.9.16 연합뉴스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경기지방경찰청 기동부대 대원들이 과격 불법 시위 상황을 가정해 진압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14.9.16 연합뉴스
개드립넷에는 “승진이나 평가 같은 민감한 영역부터 저렇게 굴리면 사기 진작이 안 될 수밖에 없다”, “불만은 못 들은 척하면 그만임. 아무것도 안 바뀔 거다”, “저런 게 공정?” 등 반응이 나왔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 1000개 넘는 댓글이 쏟아졌다. “보수든 진보든 여자 감싸주는 정도 차이만 있지 젊은 남자는 호구로 본다”, “체력 검정 매년 돌려서 여경여군여소방 정리해야 한다”, “평등한 기준으로 뽑지도 않고 일도 여자라고 편하게 히는데 급여·승진은 똑같다. 이게 페미니스트 사회의 현실이다” 등 댓글이 달렸다.

이와 관련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화물연대 총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대부분이 남성으로 남자기동대 위주 근무를 편성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보도 이후 부대 철야 근무부대 인원을 축소하고 휴무를 확대 지정 하는 등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 승진 차별에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남자 경찰관이 13명 승진한 반면 여자경찰관은 0명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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