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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원숭이두창’ 감염…“모두 남성, 동성과 성관계”

영국서 ‘원숭이두창’ 감염…“모두 남성, 동성과 성관계”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5-19 07:43
업데이트 2022-05-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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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건안전청 추적조사
아프리카 여행 이력 없어
“모두 게이거나 양성애자”

실험동물로 쓰이는 히말라야 원숭이.  123rf
실험동물로 쓰이는 히말라야 원숭이.
123rf
영국 보건안전청 홈페이지
영국 보건안전청 홈페이지
영국에서 희소 감염병인 ‘원숭이두창’(monkeypox)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자는 모두 남성으로 지난주에 이어 누적 7명이 감염됐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로이터통신을 종합하면 영국 보건 당국은 런던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 4명이 추가로 발견돼 추적조사에 들어갔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는 감염자 중 3명은 런던, 1명은 잉글랜드 북동부에 거주하는 주민이며 이들은 모두 게이이거나 양성애자, 동성과 성관계를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염자들이 이 병이 주로 발견되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여행하지 않았으며,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에선 치사율 10%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주로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감염자가 발생한다. 1958년 원숭이 연구자들에 의해 처음 그 존재가 밝혀졌으며,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첫 사람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1979년 지구상에서 사라진 천연두와 비슷한 바이러스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잠복기는 보통 1~2주이며, 이후 발열과 두통, 근육통, 요통, 오한, 권태감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림프절 부종을 시작으로 얼굴과 몸에 광범위한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의료 시설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치사율이 10%에 달한다.

영국에서는 2019년에도 남성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018년에는 소규모 유행이 돌았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두 차례 감염 사례가 나왔고, 2003년에는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애완용 설치류로부터 바이러스가 퍼져 47명이 감염되기도 했다. 이밖에 이스라엘과 싱가포르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왔다.
원숭이두창 환자의 피부 증상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센터 세계보건기구
원숭이두창 환자의 피부 증상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센터 세계보건기구
일반적으로 전염 위험 낮아
영국 보건안전청은 이 바이러스의 경우 쉽게 퍼지지 않아 위험도가 낮다면서도 “게이와 양성애자 남성들 중 신체의 어느 부분, 특히 생식기에 비정상적인 발진이나 병변이 발견되면 지체 없이 연락해달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성병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보건안전청은 이번 감염자들이 동성과 성관계를 한 것으로 확인되자 동성애자나 양성애자인 남성들은 자신의 몸에 특이한 발진이나 병변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잔 홉킨스 박사는 “현재 감염자들 상태로 볼 때 긴밀한 접촉에 의해 지역사회 전파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에 감염의 출처를 신속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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