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과의 인터뷰에서 서방을 겨냥해 “이런 위험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려는 세력이 많아서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올해 1월 5개 핵보유국이 핵전쟁을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면서 “그 원칙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원칙을 기준점으로 행동한다”며 러시아가 핵전쟁 위험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당초 예상한 것과 다르게 전쟁에서 고전을 거듭하자 핵무기로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

▲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주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Sarmat)이 처음 시험 발사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CNN과 한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나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전 세계가 대비해야 한다”며 “그런 가능성은 진짜 정보가 아닐 수 있지만 사실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나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3차 세계대전’의 위험에 대해서도 “위험이 실재한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의 분쟁 상황에 대해 “당연히 모든 것은 협정에 사인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협정의 내용은 그 협정서가 체결되는 그 순간의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