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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만난 케이팝, 아바타 함께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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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11-18 16:58 문화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아이돌 AR·AI 결합 사이버 캐릭터 탄생
SM 걸그룹 ‘에스파’ 데뷔 맞춰 ‘아이’ 공개
YG·빅히트도 잇달아 신개념 세계관 확장
해외공략·콘텐츠 개발로 수익 창출 기대

17일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에스파의 티저 영상에서 멤버 카리나(오른쪽)가 자신의 아바타인 ‘아이-카리나’를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에스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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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에스파의 티저 영상에서 멤버 카리나(오른쪽)가 자신의 아바타인 ‘아이-카리나’를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에스파 영상 캡처

케이팝 아이돌의 ‘분신’도 스타로 성장할까. 최근 대형 기획사들의 행보는 이런 질문을 던지기 충분해 보인다.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사이버 캐릭터들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세계관 확장을 통한 콘텐츠 개발과 해외 시장 공략 등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시도들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6년 만에 공개하는 신인 걸그룹 에스파(aespa)가 17일 베일을 벗었다. 앞서 SM은 카리나(한국), 지젤(일본), 윈터(한국), 닝닝(중국) 총 네 명의 멤버와 각각에 대응하는 네 아바타 ‘아이’(ae)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멤버와 ‘아이’가 대화를 나누고 춤을 추는 소개 영상들은 평균 200만뷰를 넘기기도 했다.

에스파는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아이돌 그룹을 만들겠다는 SM의 야심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룹명부터 아바타(Avatar)와 경험(Experience)의 앞글자를 딴 ‘ae’와 ‘측면’(aspect)을 결합해 지었다. 세계관도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성장한다”는 설정이다. 현실세계의 멤버들은 ‘플랫’이라는 공간 속 아바타와 인공지능 시스템 ‘나비스’의 도움을 받아 ‘싱크’라는 신호로 연결된다.

이날 공개한 데뷔곡 ‘블랙 맘바’(Black Mamba)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런 세계관을 드러냈다. 게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공간에서 아바타가 함께 등장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가사는 에스파와 아바타의 연결을 방해하는 ‘블랙 맘바’를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모험을 이야기로 담았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아바타 등 최근 대형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캐릭터 제작이 활발하다. 네이버제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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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트와이스의 아바타 등 최근 대형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캐릭터 제작이 활발하다.
네이버제트 제공

다른 대형 기획사들 역시 아바타 제작을 통해 지식재산(IP)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는 AR 아바타서비스 ‘제페토’를 만든 네이버제트에 각각 70억원과 50억원을, JYP엔터테인먼트는 50억원을 투자했다. 제페토는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멤버들을 3D 아바타로 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타이니탄’등 최근 대형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캐릭터 제작이 활발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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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의 ‘타이니탄’등 최근 대형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캐릭터 제작이 활발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자체 캐릭터 ‘타이니탄’도 갖고 있다. 제2의 자아가 ‘매직 도어’를 통해 현실세계를 넘나든다는 설정이다. 아티스트와 음악 등 원천 IP에서 2차 IP로 확장한 부가 사업으로, 광고 출연 등 활발한 수익활동을 펼친다. 빅히트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수익의 비중은 22.3%에서 45.4%로 증가했다.

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아이돌은 1998년 국내 첫 사이버가수 ‘아담’ 등 익숙한 개념이다.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캐릭터로 구성된 가상 걸그룹 ‘K/DA’가 2018년 데뷔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교하게 제작된 아바타가 현실 멤버와 활동하면서 시너지를 높인다.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아 가수 공백기에 국내외 팬들과 유대감 유지도 가능하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아바타뿐 아니라 실제 사람도 동시에 활동한다는 것이 이전과 다르다”며 “해외 공연을 하지 못해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글로벌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비현실적 신체 이미지 재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긴 다리와 잘록한 허리, 과한 노출이 캐릭터에 투사돼 있는 탓이다. 장 교수는 “아이돌 산업은 청순함, 섹시함 등 섹슈얼리티 요소를 활용해 왔다”면서 “가상 캐릭터에서 이 부분이 완전히 사라지긴 어렵겠지만 과도한 성적 대상화는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20-11-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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