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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달님은 영창으로’ 김소연 사퇴 만류… “지금처럼만 해”(종합)

김종인, ‘달님은 영창으로’ 김소연 사퇴 만류… “지금처럼만 해”(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0-13 01:07
업데이트 2020-10-13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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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당협위원장직 유지… “당무감사 성실히 받겠다”

김종인 “딴 생각 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하라”
김소연 “당에서 할 말은 하겠다” 사퇴 철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연합뉴스·뉴스1
추석 현수막 문구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넣어 논란이 된 이후 당직 사퇴 의사를 밝힌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류로 사퇴 의사를 거뒀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 당협위원장에게 두 차례 직접 전화를 걸어 “징계한다는 것은 당의 입장이 아니니 사퇴하지 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협위원장은 12일 언론에 김 비대위원장이 오전과 오후 두차례 전화를 해 ‘딴 생각 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다”면서 “당무감사를 성실히 받는 것을 포함해 당에서 할 말을 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추석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고 표기해 논란이 된 뒤 당무감사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었다.

김소연, 9일 페북서 “당직서 자진사퇴”
김병민, 라디오 출연해 “당무감사할 것”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직에서 자진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남의 당 당무감사에 관여하며 저를 콕 찍어 교체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 당은 그에 화답이라도 할 모양인 듯 비대위원이 직접 방송에 나가 궁예라도 된 양 저의 활동의 의도와 의미를 파악해 보겠다고 예고했다”고 당협위원장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어 “저에게 직접 연락해서 물어봐도 될 일을 방송에 나가서 대외적으로 저격하듯 발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은 국민의힘 공통 당협 현수막과는 달리 별개로 제 자비를 들여 직접 게첨한 것”이라면서 “부정선거 문제 제기만 해도 극우라 낙인을 찍고, 음모론자로 몰고가는 게 제1야당이 할 일인가”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 정강정책 중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부분 등에 대한 항의 표시로도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현수막 논란과 관련, “어떤 의도와 의미가 있었는지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무감사위원회에서 파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소연 “달님은 영창으로 두 번 사과하면 나도 계몽군주 되나”
김소연 “달님은 영창으로 두 번 사과하면 나도 계몽군주 되나”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2020-09-28
“달님은 영창으로 두 번 사과하면 나도 계몽군주 되나”
“달님은 영창으로 두 번 사과하면 나도 계몽군주 되나” 김소연 국민의힘 대선유성을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2020-09-28
‘달님의 영창으로’ 추석 현수막 논란
金 “두 번 사과하면 나도 계몽군주 되나”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최근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넣은 추석 현수막을 걸고 이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논란을 빚었다.

김 당협위원장은 “제가 사는 동네를 마지막으로 지역구 현수막 게첩 완료했다”면서 “처음 하는 명절인사라, 지역구 전체를 같이 돌면서 지인들과 함께 현수막을 직접 달았다”고 올렸다. 그는 “달님은~🎵영창으로~~🎶”라는 글과 함께 “feat.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라고 덧붙였다.

‘달님의 영창으로’라는 문구는 모차르트의 자장가에 나오는 가사 일부이다. 그러나 친문 지지자들 중심으로 ‘달님’과 창문을 의미하는 ‘영창’이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 군대 내 감옥을 뜻하는 ‘영창’으로 해석될 수 있어 문제를 제기했다.

또 현수막의 그림도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비꼰 것으로 해석됐다.
국민의힘 김소연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추석을 맞아 내건 현수막이 논란이 됐다.  김소연 페이스북
국민의힘 김소연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추석을 맞아 내건 현수막이 논란이 됐다.
김소연 페이스북


민주 “잔망스런 비유·조롱,
정치혐오 부채질, 금도 지켜라”

이에 대해 김 당협위원장의 페북에는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 “대통령 비하하는 너부터 영창 가자”, “천박하다” 등 막말이 쏟아졌다.

그러나 김 당협위원장은 “사과할 마음 없다. 피해 망상에 젖어 상상력 뇌피셜에 쩔은 반지성주의자들의 자기 맘대로 해석에 오히려 고소를 할까 생각 중”이라며 “달님 모독죄 같은 건 없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흥분하신 대깨문(문 대통령 적극 지지층을 비하하는 표현)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군주’가 되는 것이냐”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발언을 비꼬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와 대한 논평에서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속담이 있다”면서 “잔망스런 비유와 조롱이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들의 정치혐오를 부채질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은 여당 소속에 앞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원수다. 금도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변호사 출신인 김 위원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대전시의원에 당선됐으나 ‘부적절한 특별당비 문제 제기와 확인되지 않은 성희롱 발언 등 잘못된 사실을 공표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현재 미래통합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소속돼 있다. 지난 1월 시의원직에서 사퇴하고 지난 4월 21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마했다.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인 김소연 변호사. 뉴스1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인 김소연 변호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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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자신의 지역구에 설치한 추석 명절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해당 문구는 자장가 가사 일부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과 군대 내 감옥을 뜻하는 ‘영창’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일었다. 뉴스1
국민의힘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자신의 지역구에 설치한 추석 명절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해당 문구는 자장가 가사 일부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과 군대 내 감옥을 뜻하는 ‘영창’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일었다. 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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