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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NYT가 넘고 돈은 애플이 챙긴다

재주는 NYT가 넘고 돈은 애플이 챙긴다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7-01 15:11
업데이트 2020-07-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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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가 애플뉴스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사진은 미 뉴욕 뉴욕타임스 본사. 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가 애플뉴스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사진은 미 뉴욕 뉴욕타임스 본사. 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애플뉴스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애플이 운영하는 애플뉴스와 유료 독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NYT 사이에 추구하는 바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NYT는 30일(현지시간) 애플뉴스와 파트너십을 끝낸다며 “우리는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주요 사업 목표”라며 “하지만 애플은 독자와 직접적인 관계와 사업의 통제를 우리에게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 NYT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들에게 돌린 메모에서 “뉴욕타임스와 온라인 플랫폼 사이의 건강한 모델은 우리가 기사를 통제하는 환경으로 독자들을 다시 돌려보내는 게 핵심”이라며 “애플 뉴스와 우리의 관계는 이러한 틀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5년 말 애플뉴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면서 참여 뉴스 매체에 구독자를 늘려줄 것을 약속했다. 또 다른 IT 기업과 달리 알고리즘이 아닌 사람이 직접 뉴스 콘텐츠를 배열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요 매체들은 낙관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애플은 신문·잡지사에 수익을 나눠주는 유료 서비스 애플뉴스+를 내놨지만, 언론사에 돌아가는 수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NYT는 “앱을 통해 가입한 유료 회원의 구독료 중 30%를 애플이 가져갔다”며 “애플뉴스+ 전체 수익 절반도 애플이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NYT가 하루에 기사 몇 건만 애플 뉴스에 제공했다”며 “우리는 검증된 광고, 구독, 영업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준 높은 저널리즘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의 애플 뉴스 탈퇴는 최근 구글이 일부 언론사에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페이스북도 비슷한 방안을 공개한 직후에 나온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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