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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산불 잡히지 않고 확산…중앙고속도로 양방향 통제

안동 산불 잡히지 않고 확산…중앙고속도로 양방향 통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4-25 19:15
업데이트 2020-04-2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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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연기에 갇힌 마을
산불 연기에 갇힌 마을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후면 단호리로 들어가는 도로가 산불 연기에 뒤덮혀 있다. 안동시는 단호리와 고하리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낮 12시 쯤 주불이 잡혔자만 강풍에 불이 되살아나면서 확산되고 있다. 2020.4.25
독자 제공=뉴스1
지난 24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되살아나 이틀째 잡히지 않고 번지면서 25일 오후 6시 현재 중앙고속도로 일부 구간 양방향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구간의 양방향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국도로 우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산불이 고속도로 방향으로 번지면서 통행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전면 통제한다”고 말했다.

안동시, 주민 대피령 확대…“야간 진화 어려움 예상”
안동시는 주민 대피령을 확대했다.

오후 3시 18분쯤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2리에 이어 5시 40분쯤 무릉리, 검암리, 개곡리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또 풍산읍 계평리, 회곡리 주민과 등산객에게 안전에 주의해 달라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산불은 지난 24일 오후 3시 39분쯤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시작했다.

남후면 하아리, 상아리 주민 200여명은 산불이 밤늦도록 번지자 마을회관과 청소년수련관으로 긴급 대피했다가 25일 오전 불이 잦아들면서 모두 귀가했다.

그러나 산불은 낮부터 초속 8m 강풍을 타고 다시 확산해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리, 무릉리, 검암리 쪽으로 번지고 있다.

현장에는 산불 진화 헬기 20여대와 소방차 40여대, 진화 인력 1000여명이 투입됐으나 바람이 초속 5m 안팎으로 강하게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임야 100여㏊가 불탔으나 인명이나 민가 피해 보고는 아직 없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안동시 관계자는 “해가 지면 헬기가 뜨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 같다”며 “위험 지대에 있는 주민들은 정해진 대피 장소로 침착하게 이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징비록 간행’ 세계유산 병산서원, 산불에 초긴장
한편 안동 지역 산불이 잡히지 않으면서 이곳에서 멀지 않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이 초긴장하고 있다.

병산서원은 산불이 난 야산에서 보자면 낙동강 건너편에 있다.
병산서원에서 본 건너편 산불 상황. 2020.4.25  문화재청 제공
병산서원에서 본 건너편 산불 상황. 2020.4.25
문화재청 제공
그러나 2005년 강원도 양양 낙산사를 집어삼킨 화마도 불똥이 강풍을 타고 날아가 새로운 산불을 만드는 ‘비화’(飛火)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낙산사 화재 때도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었다”며 “산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원 건물에 물을 뿌리는 살수 작업을 하는 등 초동 대응을 했다”며 “소방차와 공무원, 안전경비원, 문화재돌봄 관계자가 현장에 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병산서원은 지난해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에 이어 세계유산 2관왕이 된 문화유산이다.
2018년 8월 배롱꽃 핀 안동 병산서원의 모습. 2019.5.14  연합뉴스
2018년 8월 배롱꽃 핀 안동 병산서원의 모습. 2019.5.14
연합뉴스
하회마을에서 거리가 10㎞가 되지 않는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1542∼1607)을 배향한 서원이다.

특히 ‘서애선생문집’과 임진왜란 당시를 기록하고 훗날 경계를 삼을 교훈 등을 담은 ‘징비록’을 간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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