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있는 라인 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의 모습.
라인프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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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댄스 학원인 ‘스튜디오C’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네이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를 활용해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밴드를 통해 작은 그룹 채팅방을 만들어 공지 사항을 알리고 출석 체크도 한다. 케이시 콕스 스튜디오C 대표는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 (영상을 올려) 수업하면서 학생들과 채팅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에 북미 시장에 진출했던 네이버의 ‘라인 웹툰’, ‘네이버 밴드’, ‘라인 프렌즈’가 수년간 기반을 다진 끝에 최근들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주로 아시아에서 강세를 보였던 네이버가 이제는 북미로 시장을 넓힌 것이다. 제조업 기반이 아닌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북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사례가 드물었는데 네이버가 선봉에 섰다. 23일 공개될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는 물론이고 향후에도 해외 매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밴드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통이 늘면서 이용자가 늘었다. 올 1~2월 미국 내 월간 순 이용자는 220만명대였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3월에는 250만명으로 늘었다. 다른 SNS에서는 콘텐츠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데 밴드는 그룹에 초대를 받아야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이나 예배 등을 진행할 때는 아는 사람들끼리만 소통할 필요가 있기에 ‘폐쇄형 SNS’인 밴드를 찾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깨달은 계기가 됐다”면서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성공을 이어 가면 현재 30% 후반대인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