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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속에서 몸집 키워 암제거하는 나노치료물질 나왔다

암세포 속에서 몸집 키워 암제거하는 나노치료물질 나왔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4-13 12:00
업데이트 2020-04-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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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연구진, 정상세포는 피하고 암세포에서만 커져 터트려 없애는 나노물질 개발

암세포 속에 침투해 터트려 없애는 나노물질 개발
암세포 속에 침투해 터트려 없애는 나노물질 개발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 속으로 침투해 들어간 뒤 풍선처럼 부풀어 암세포를 터트려서 없애버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네이처 제공
국내 연구진이 산성환경에서만 커지는 나노물질을 개발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터트려 없애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공동연구팀은 표면에 전하를 띄는 리간드가 결합된 금속 나노입자를 이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실렸다.

여러 형태의 암치료법이 있지만 여전히 많이 사용되는 것은 외과수술과 화학적 요법이다. 화학 항암요법은 암세포만이 아니라 정상세포도 동시에 공격하는 부작용이 있다. 연구팀은 암세포에서만 커지는 나노입자를 이용해 암세포만 공격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나노입자는 세포 소기관인 리소좀 내부로 침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암세포에서만 커지도록 해 세포를 죽이도록 했다.
암시야현미경으로 관찰한 세포 내에서 나노입자 이미지
암시야현미경으로 관찰한 세포 내에서 나노입자 이미지
암세포(왼쪽)에서는 정상세포(오른쪽)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나노입자가 뭉쳐 점점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UNIST 제공
연구팀은 암세포 주변 환경이 산성이라는 점에 착안해 암세포 속 리소좀으로 흡수된 다음 리소좀을 파괴하고 세포 사멸까지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암세포는 산성을 띠어 나노입자가 잘 뭉치는데다가 기능이 비정상이라 크게 자란 나노입자를 밖으로 배출하기 힘들어 사멸하게 된다.

연구팀은 금나노입자 표면에 각각 양전자와 음전하를 띠는 꼬리모양 물질인 리간드를 8대 2의 비율로 붙였다. 연구팀은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대상으로 세포실험을 실시해 ‘암시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UN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세포가 고장난 정상세포라는 특성을 역으로 활용해 암세포를 죽일 수 있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동물실험을 진행해 항암치료제로 가능성을 추가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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