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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주둔 이라크 공군기지에 또 로켓포 공격…美 “미군 없었다”

미군 주둔 이라크 공군기지에 또 로켓포 공격…美 “미군 없었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1-13 11:00
업데이트 2020-01-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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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발라드 기지에 로켓 8발…이라크군 4명 부상

미 국무 폼페이오 “또다른 로켓 공격에 분노”
이란 혁명수비대 “美공격, 미군 살상 안 노려”
“적보다 우리가 더 뛰어나다는 걸 보여주려”
‘헤즈볼라’ 나스랄라 “보복의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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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의 탄도 미사일 ‘젤잘’.  EPA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의 탄도 미사일 ‘젤잘’.
EPA 연합뉴스
미군 병력이 주둔하는 이라크 알발라드 공군기지에 또 로켓포 공격이 벌어졌다고 이라크군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라크군은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공격 당시 미군은 현장에 없었다고 전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성명을 내고 바그다드에서 80㎞ 북쪽에 있는 알발라드 기지 내에 카투사 로켓(소련이 개발한 다연장포) 8발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격으로 장교 2명을 포함한 이라크군 4명이 다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로켓포 공격 소식을 접하고 분노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윗으로 “이라크 공군기지에 또 다른 로켓 공격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한다”면서 “이라크 정부에 충성하지 않는 단체들에 의한, 계속된 이라크 주권 침해는 종식돼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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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명 몰린 솔레이마니 장례식서 40명 압사
100만명 몰린 솔레이마니 장례식서 40명 압사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장례 절차가 7일 그의 고향 케르만에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전국에서 온 조문객들이 관을 실은 차량 주변에 몰려들고 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군중이 몰리면서 40명이 압사했고, 210여명이 다쳐 장례식이 중단됐다. 솔레이마니 장례식엔 100만명이 몰려들었다.
케르만(이란) AFP 연합뉴스
알발라드 기지에는 소규모 미 공군 분대와 미국인 민간 계약업자들이 머물고 있었으나, 최근 2주 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다수는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AFP에 “미국 (군사)고문단과 방산업체 직원들의 90% 정도는 (이란 등의) 위협 이후 타지와 에르빌로 이미 철수했다”면서 “현재 알발라드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은 15명을 넘지 않으며, 항공기도 1대만 있다”고 말했다.

로켓 공격 당시 알발라드 공군기지에는 미국인이 아무도 없었으며 지금도 없다고 연합군 대변인이 밝혔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이라크 내에서 급진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수행해왔다.

알발라드를 포함한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는 최근 몇 달간 연일 로켓포와 박격포 공격을 받고 있으나, 대부분의 사상자는 이라크군 병사들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서울신문 DB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서울신문 DB
그러나 지난달 말 미국 민간인 한 명이 로켓포 공격으로 사망한 것을 계기로 미국이 친이란 민병대를 공습하고, 이란 군부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하면서 긴장 수위가 급격히 높아졌다.

이에 이란도 지난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들에 직접 미사일 공격을 가했고,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공격도 잇따랐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12일(현지시간) 이라크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이 정밀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지 미군을 살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국영 TV로 방영된 국회 연설에서 “적군을 살해하는 것은 우리의 진짜 목적이 아니었으며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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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미국이 아끼는 곳 불바다 만들겠다’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미국이 아끼는 곳 불바다 만들겠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7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의 주도 케르만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 6일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 2020.1.7 연합뉴스
살라미 사령관은 “우리가 적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는 점과 우리가 고른 어떤 곳이든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이라크 미군기지를) 물리적으로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 8일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에 보복하겠다며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에 미사일 여러 발을 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이란의 주요 동맹으로 꼽히는 레바논 헤즈볼라를 이끄는 하스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같은 날 방송 연설에서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은 무인기 폭격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미국을 겨냥한 보복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나스랄라 총장은 이란군의 미사일 공격을 두고 중동에서 미군을 쫓아내기 위한 “긴 여정의 첫걸음”이라고 표현하며, 미군을 철수시킨다는 목표는 “단호하고 확실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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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zbollah Secretary General Hassan Nasrallah speech
Hezbollah Secretary General Hassan Nasrallah speech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25일(현지시간) 레바논 TV에 나와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루트 EPA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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