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유산 톡톡] ‘서울로7017’ 동서 연결 효과… 그곳엔 공동체가 있다

[미래유산 톡톡] ‘서울로7017’ 동서 연결 효과… 그곳엔 공동체가 있다

입력 2019-11-27 17:36
수정 2019-11-28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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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서울 미래유산인 서울역 앞 ‘서울역광장’은 1919년 3·1운동의 주요 거점이었다. 또한 만세운동 이후 새로 부임한 사이토 마코토 총독에게 강우규 의사가 폭탄 세례를 안겨 준 항일의 근거지다. 해방 이후 1960년대에는 무작정 상경하는 사람들로 붐볐고 1980년과 1987년에는 민주화를 위한 외침이 메아리쳤던 곳이다. 이 두 지역을 연결해 주는 게 서울시장 김현옥에 의해 만들어진 ‘서울역고가도로’다. 이 또한 서울미래유산이다. 서울역고가도로는 40여년 만에 철거돼 2017년 ‘서울로7017’로 새롭게 태어났다. ‘서울로7017’은 서울역고가도로가 1970년에 개통돼 2017년에 서울로로 바뀐 것을 의미한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설치한다고 처음 발표할 때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다. 건축협회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교통 흐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고 나중에 흉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고가의 설치로 이 지역 교통 흐름은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고, 나뉘었던 동과 서가 연결되는 효과가 생겼다. 이를 통해 서울역 서쪽에는 새로운 산업군이 형성됐다. 남대문과 명동 쪽 의류를 납품하던 봉제공장들이 회현동과 후암동에서 월세와 인건비가 싼 서계동, 만리동 쪽으로 대거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여성복을 납품하던 이들이 이쪽 지역으로 옮겨 오면서 서계동 유역은 소규모 가내공업 형태의 봉제공장들이 우후죽순 늘어 갔다. 서부권의 봉제공장이 얼마나 있는지 아직도 정확히 파악이 안 되는 실정이다. 이 봉제공장들이 이 지역의 생활 흐름을 바꿔 놨다.

기무사 수송대였던 곳에 국립극단이 옮겨 오고 ‘백성희, 장민호 극장’이 들어서면서 문화적으로도 많이 보완됐다. ‘서울역 일대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새롭게 들어선 지역 공동체 거점인 ‘감나무집’, ‘은행나무집’도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파로를 수없이 다니면서도 이곳의 정체성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과감하게 차에서 내려 서계동 골목에 나서 보자. 그러면 아직 변질되지 않은 공동체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철길 저쪽에는 ‘살아내려는 사람들’이 있고, 이쪽에는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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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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