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경비대 “안 찍었다더니 단독보도”…KBS “경비대 요청에 즉각 제공” 해명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3일 독도경비대 박모 팀장이라고 밝힌 인물은 한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에 “KBS 영상 관계자들이 소방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수십명이 이틀을 잠 못 자는 동안 다음날 편히 주무시고 나가는 것이 단독 보도 때문이냐”고 거듭 비판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KBS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KBS는 “영상은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 보수하기 위해 입도해 있던 본사 미디어송출부 소속 엔지니어가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직원은 경비대의 요청으로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방헬기 진행 방향 등이 담긴 화면을 제공해 달라는 경비대 측 추가 요청에는 “소방헬기 이착륙장 촬영의 보안상 문제에 대한 우려와 진행 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점을 들어 추가 화면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3일 오전 경북 울릉군 보건의료원에서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들이 해경 헬기로 이송된 실종자 시신을 확인한 뒤 오열하고 있다.
울릉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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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장에 착륙한 중앙119구조단 대형헬기.
중앙119구조단 제공
중앙119구조단 제공
그러나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 행위를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전날 보도 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이어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9-11-04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