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운동회서 “잡종강세”…정헌율 익산시장 사과

다문화가족 운동회서 “잡종강세”…정헌율 익산시장 사과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9-06-25 16:13
수정 2019-06-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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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주여성쉼터협의회 등이 25일 오전 익산시청 앞에서 다문화가족 자녀를 비하하는 말을 한 정헌율 시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제공
전주이주여성쉼터협의회 등이 25일 오전 익산시청 앞에서 다문화가족 자녀를 비하하는 말을 한 정헌율 시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제공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 등 6개 단체는 25일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문화가족 자녀를 비하하는 말을 한 정헌율 익산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정헌율 시장은 지난달 11일 ‘2019년 다문화 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나눔 운동회’ 축사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잡종강세’란 서로 다른 종의 결합으로 탄생한 세대가 크기와 다산성 등에서 윗세대 어느 쪽보다도 우세한 것을 의미한다. 정 시장은 이를 보도한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도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다. ‘당신들은 잡종이다’고 말한 게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가족들을 띄워주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주여성단체는 “전북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결혼이민자가 생활하는 익산시에서 이번 사건은 심각한 인종차별과 혐오표현임에도 단순히 말 실수로 취급했다. 정 시장의 발언과 같은 인종차별과 혐오표현을 금지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혐오 발언이 문제임을 인정한다면 정헌율 익산시장은 사과의 의미로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나와 ‘잡종강세’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주여성단체는 “사과를 받는 조건은 정헌율 시장과 익산시청 공무원들이 인권교육을 받는 것이다”면서 “우리는 상처를 입었다. 인권교육을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사과에 대해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인권교육 문제는 검토를 해봐야할 것 같다. 진정성 있는 다문화 정책을 내놓겠다.그것을 보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어떤 질타도 받겠다”며 “앞으로 우리 익산을 다문화 도시 1등으로 만들어 사죄를 하겠다.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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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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