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소감 밝히는 나루히토 일왕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이 1일 오전 도쿄 지요다구 고쿄(皇居) 규덴(宮殿) 내의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열린 즉위 행사의 하나인 ‘조현 의식’(朝見の儀)‘에서 마사코 왕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소감(오코토바?お言葉)을 밝히고 있다. 2019.5.1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30일 자신의 SNS 계정에 “내일 일본이 ‘헤이세이’ 시대를 마치고, ‘레이와’ 시대를 엽니다. 한일관계를 중시하셨던 아키히토 천황님께 감사드립니다. 즉위하실 나루히토 천황님께서는 작년 3월 브라질리아 물포럼에서 뵙고 꽤 깊은 말씀을 나누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레이와’ 시대, 한일 양국이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새로운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하기 바랍니다. 일본국민께 인사드립니다.”는 글을 남겼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천황은 고유명사입니다. 그런 논리대로라면 중국사 황제들도 다 왕으로 격하시켜서 부를까요? 역사책 다 뜯어고쳐야겠군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해 총리님께서 남기신 글에 찬물을 끼얹는 댓글들이 보여 안타깝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또다른 네티즌은 “홍준표나 황교안 나경원이 천황이라는 표현을 써도 지금처럼 말씀하셨을건가”라고 비꼰 반면 다른 네티즌은 “항일투사들도 천황이라는 고유명사를 그대로 사용했지요. 백범일지에서도 확인된다”는 포스팅을 올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 건배하는 아키히토 일왕
일본의 제125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마지막 퇴위 의식이 30일 열렸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행사 이후 왕위에서 물러나 큰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된다. 아키히토 일왕은 재임 시 꾸준히 일본을 방문한 우리나라 정상들을 만났고, 한국 방문을 타진해 왔었다. 사진은 1998년 10월 7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아키히토 일왕이 만찬에서 건배하는 모습. 2019.4.30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과 대만 역시 ‘천황’을 사용하며, 영미권 국가 역시 황제를 뜻하는 ‘엠퍼러(Emperor)’라 부른다는 점에서 ‘천황’을 일본의 왕을 뜻하는 고유명사로 보자는 뜻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