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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생생리포트]‘중국의 손흥민’ 우레이의 스페인 이적으로 본 축구굴기

[특파원 생생리포트]‘중국의 손흥민’ 우레이의 스페인 이적으로 본 축구굴기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9-02-01 11:05
업데이트 2019-02-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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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에서 중국 최고의 축구스타 우레이의 영입을 발표한 사진. 에스파뇰 구단 홈페이지 캡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에서 중국 최고의 축구스타 우레이의 영입을 발표한 사진. 에스파뇰 구단 홈페이지 캡처
중국 축구 최고의 스타 우레이의 스페인 진출로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

우레이는 지난 5년간 중국 축구 슈퍼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중국인 선수였으며 지난 시즌에도 27골을 올렸다. 지난해 우레이의 소속팀인 상하이 상강이 슈퍼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최고의 스타가 유럽 축구 무대에서 뛰는 것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

슈퍼리그가 끝난 직후 유럽의 여러 축구팀에서 우레이 영입을 시도했으며 아시안컵 대회 도중인 지난 1월 28일 계약 사실이 발표됐다. 우레이와 3년 6개월 계약을 맺은 라리가 에스파뇰은 공격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지난 시즌 38경기 동안 36골을, 이번 시즌에는 20경기에 21골만을 기록해 골잡이가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다.

축구에 관심이 많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과 우승 및 개최를 목표로 삼고 ‘축구굴기’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등 국제경기에서 성과를 올리지 못해 해외 경험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터였다. 이번 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중국 축구 국가대표 가운데 하오쥔민과 정즈는 모두 유럽 축구 경험이 있다. 아시안컵에서 뛴 중국 선수 가운데 해외 경험이 있는 이들은 2010년 분데리스가에 진출한 정즈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활약한 하오쥔민이 유일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1978년 차범근의 독일 분데리스가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스페인에서 7명, 독일에서 21명 등 수많은 선수가 해외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중국 축구 선수가 주류 무대인 유럽 리그에서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중국 내 슈퍼리그에서 높은 소득을 보장할 뿐 아니라 젊은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없는 것은 중국 축구의 수준이 향상되지 못하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1998년 2부 리그인 영국 크리스탈 팰리스가 판지이와 순지하이를 영입하면서 이후 7명의 손에 꼽을 만한 숫자의 선수들이 유럽 리그 경험을 쌓았다. 유럽 리그에서 중국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약 3억 명으로 추산되는 막대한 규모의 중국 축구 팬 때문이다. 아시안컵조직위측은 “일본과 한국의 성공 경험을 비추어 보면 중국은 훌륭한 선수들을 유럽 리그에 보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몇 년이 지나면 중국 선수들 영입에 관심을 갖는 유럽 팀들이 더 생겨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 시절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뛴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언론에서 아시아 축구 천왕으로 불리게 된 한국 축구 선수 손흥민의 성공 사례가 중국 축구에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우레이가 27세로 황금기이기는 하지만 어깨 부상 때문에 당장 활약하기 어려운데다 손흥민처럼 도약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 중국 축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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