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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결승 나서는 오사카 “저 구릿빛이에요. 다음엔 나랑 상의를”

내일 결승 나서는 오사카 “저 구릿빛이에요. 다음엔 나랑 상의를”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1-25 10:26
업데이트 2019-01-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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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나오미(일본)가 24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을 마친 뒤 기자회견 도중 수줍은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멜버른 AP 연합뉴스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24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을 마친 뒤 기자회견 도중 수줍은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멜버른 AP 연합뉴스
문제의 닛신식품 애니메이션 광고. 니시코리 게이나 오사카 나오미 모두 유럽인처럼 그렸다.
문제의 닛신식품 애니메이션 광고. 니시코리 게이나 오사카 나오미 모두 유럽인처럼 그렸다.
“분명하죠. 저 구릿빛이에요(I‘m tan). 아주 분명한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에 일본 선수로는 처음 나서는 오사카 나오미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와의 여자단식 준결승을 2-1(6-2 4-6 6-4) 승리로 장식한 뒤 기자회견 도중 조금 난감한 질문을 받았다. 자신을 후원하는 일본 라면업체 닛신(日淸)식품이 애니메이션 광고를 제작하며 얼굴을 하얗게, 머리는 옅은 갈색, 코는 오똑하게 그려 ‘화이트워싱(whitewashing·캐릭터에 관계 없이 무조건 백인을 출연시키는 인종차별 관행)’ 입길에 올랐는데 한 기자가 닛신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느냐고 물어온 것이다. 이 회사는 이번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기권한 니시코리 게이도 광고에 등장시켰는데 역시 유럽 선수처럼 그려놓았다.

오사카는 애써 웃는 얼굴로 “그쪽과 얘기를 나눴고 그들은 사과했다”며 “분명하죠. 저 구릿빛이에요. 아주 분명한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일부러 화이트워싱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다음에 날 묘사하려 할 때는 그들이 나와 더 많은 얘기를 나눠야 한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예의는 지키면서도 할 말은 똑부러지게 했다.

닛신은 앞서 유튜브를 통해 광고를 공개하자 곧바로 비난이 빗발치자 “의도적으로 하얗게 칠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충분히 감수성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다양성 이슈에 대해 더욱 많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9월에도 호주의 한 만화가가 오사카를 그리면서 금발에 하얀 얼굴로 묘사했다가 몇주 동안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 이번에 거의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오사카는 26일 페트라 크비토바(체코)와 우승을 다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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