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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도전하다 버렸던 요트 9년 만에 뒤집힌 채 발견

세계일주 도전하다 버렸던 요트 9년 만에 뒤집힌 채 발견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1-03 16:13
업데이트 2019-01-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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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세계일주 도전 중 남아공 케이프타운 항구에 정박하던 ‘와일드 아이즈’ 선상에서 망중한을 즐기던 애비 선덜런드. AFP 자료사진
2010년 5월 세계일주 도전 중 남아공 케이프타운 항구에 정박하던 ‘와일드 아이즈’ 선상에서 망중한을 즐기던 애비 선덜런드.
AFP 자료사진
9년 전 인도양에서 버려진 ‘와일드 아이즈’가 호주 남쪽 바다에서 뒤집힌 채로 발견됐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경찰 제공
9년 전 인도양에서 버려진 ‘와일드 아이즈’가 호주 남쪽 바다에서 뒤집힌 채로 발견됐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경찰 제공
2010년 미국의 열여섯 살 소녀 애비 선덜런드가 최연소 요트 세계 일주 기록에 도전했다가 인도양에서 포기해야 했던 요트가 뒤집힌 채로 9년 만에 발견됐다.

선덜런드가 2010년 1월 캘리포니아주를 출발해 5개월 지나 인도양을 횡단할 때 폭풍우가 엄습했다. 높이 9m의 파도가 덮쳤다. 그녀는 살기 위해 길이 12m의 요트 ‘와일드 아이즈’를 포기해야 했다. 구명 보트에 몸을 실었는데 20시간 이상 가족과 교신이 끊긴 채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호주 퍼스를 이륙해 근처를 날던 비행기 눈에 띄었다. 그 뒤 프랑스 선박에 의해 구조돼 마다가스카르 근처 프랑스령인 리유니언섬 흙을 반년 남짓 만에 밟았다.

그런데 지난해 마지막날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유명 관광지 캥거루 섬으로부터 남쪽으로 10㎞ 떨어진 곳에서 참치 어군을 탐지하는 비행기 조종사의 눈에 띄었다. 요트 바닥에는 거북손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당시 아프리카와 호주로부터 모두 3220㎞ 이상 떨어진 곳에서 구조됐던 선덜런드는 호주 언론들에 제공한 성명을 통해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좋았던 일과 좋지 않았던 일 등 많은 기억이 되살아났다. 정말 오랫동안 보고 싶었다. 약간 소름끼치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예상해온 일이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당시에도 2009년 오빠 작이 세운 최연소(17세) 요트 세계일주 기록을 경신하겠다고 나선 선덜런드의 무모한 도전을 말리지 않은 부모들에게 적지 않은 비난이 쏟아졌다. 부모들은 딸이 충분히 준비돼 있고 정신적으로 강해 도전할 만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같은 해 호주 소녀 제시카 왓슨이 작의 기록을 경신했는데 그녀 역시 열여섯 살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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