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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나경원, 원내대표 출사표 “쌍방향 소통 상시화”

[전문] 나경원, 원내대표 출사표 “쌍방향 소통 상시화”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5-01 14:00
업데이트 2016-05-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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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의원과 김재경 의원이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6.5.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1일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의원과 김재경 의원이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6.5.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1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의원은 이날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김재경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20대 총선에서) 만들어준 3당 체제는 우리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더 긴밀히 대화하고 열심히 타협함으로써 정치를 복원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정·청 쌍방향 소통 상시화로 진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라면서 이번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계파갈등’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계파에 기대지 않은 정치인 나경원이 계파통합과 당의 혁신적이고 화학적인 통합을 이뤄내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다음은 회견 전문

안녕하십니까, 나경원입니다. 저는 오늘 엄중한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흔들리는 경제와 불안정한 안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민생경제로 국민들의 한숨은 나날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장래를 짊어진 청년세대는 스스로를 n포세대라 부르며 절망의 골짜기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의 민심은 어느 때보다 매섭고 무거웠습니다. 국민여러분의 눈에 우리 당의 모습은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오만한 집단으로 비춰졌고, 등 돌린 민심은 우리 당이 과반의석은 커녕 여당임에도 제1당이 되지 못하는 뼈아픈 결과를 안겨주었습니다. 심지어 총선 참패 이후에도 이어진 네 탓 공방과 편 가르기는 진정한 보수 정치의 실현을 염원하는 새누리당 지지자와 일반 국민에게 깊은 절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이러한 대립과 반목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이 이렇게까지 엄한 질책을 받지 않았다면 저는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이 무너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수방관 하는 것은 저 나경원을 4선 국회의원으로 키워준 당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당의 총선 참패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입니다. 변화를 상징하는 원내지도부 선출을 통해 우리 당이 진정으로 쇄신과 개혁의 길로 가겠다는 메시지를 국민 여러분에게 분명히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총선 결과의 핵심은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참패입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의 안타까운 결과를 되돌려 정권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당의 변화와 쇄신 역시 수도권 민심, 수도권의 눈높이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울지역 유일의 4선 의원으로서 민심을 되돌아오게 할 적임자라고 자부합니다.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계파갈등이 극렬히 표출된 것입니다. 저 나경원은 정치에 입문한 이래 단기적 이익에 이끌린 계파 정치가 아니라, 오로지 국민과 대한민국의 장래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왔습니다. 계파에 기대지 않은 정치인 나경원이 계파통합과 당의 혁신적이고 화학적인 통합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우리 보수정당에서 여성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 자체가 큰 변화와 개혁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대립과 반목을 넘어선 당내와 여야간 협화의 정치를 통해 뺄셈이 아닌 덧셈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덧셈의 정치만이 새누리당과 국회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첫째, 민주정당의 기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의 주인은 오랜 전통 속에서 지금의 당을 만들어준 국민과 당원들 입니다. 그러나 국민과 당원을 외면한 채 일부 소수에 의해 당이 끌려다니는 모습에 많은 국민들은 실망했습니다. 이제 진정 국민과 당원이 주인인 정당으로 바꾸겠습니다.

당내 민주주의 또한 확고히 확립되어야 합니다 .

권위적 원내대표에서 탈피하여 당내 민주주의부터 꽃피우겠습니다.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모아지도록 함으로써, 박 수 치는 의원총회가 아니라 결정하는 실질적 의원총회를 만들겠습니다.

둘째, 헌법기관으로서 의원 개개인의 자율성 및 책임성을 최대한 존중하겠습니다.

원내지도부 주도로 많은 법안들이 여야간 거래하듯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의원 개개인의 입법권이 무시되고 여야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폐해를 적지 않게 목격해왔습니다. 이제 2+2, 3+3같은 원내지도부간 회의나 당론 결정은 최소화 하는 한편, 가급적 모든 의안이 상임위에서 논의되도록 하여 상임위 중심주의를 확실히 실현 하겠습니다. 원내지도부가 아닌 원내지원단으로써 의원님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국정 구석구석에 반영될 수 있도록 든든한 뒷받침이 되겠습니다. 의사일정이 빈번히 어그러지는 일이 없도록 요일별 운영체제 구축 등 ‘ 캘린더 국회’ 제도화 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셋째, 청와대 정부와는 쌍방향 소통 상시화로 진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방적 당청관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당과 청은 마치 수레 두 바퀴와 같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고 신뢰있는 소통에 대한 우려들이 많았습니다. ‘당정은 원활한 국정을 위하여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한다’고 되어 있는 우리 당헌 제8조를 실천해내겠습니다. 소통의 방식과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상시 소통을 통하여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도 민심은 가감 없이 전달하는 진정한 협력관계를 구축 하겠습니다.

넷째, 新 3당 체제를 맞이하여 통 큰 덧셈정치를 실천하겠습니다.

87년 체제 이후 세 번째의 ‘3당 체제’ 탄생으로 우리의 정치 서식 문화는 큰 변화를 맞이하였습니다. 국민이 만들어준 3당 체제는 우리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더 긴밀히 대화하고 열심히 타협함으로써 정치를 복원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제 통 큰 덧셈 정치로 효율적 , 생산적 국회를 만들어 민생을 진심으로 챙기고 ,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 알파고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도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 물론 그 과정에서 우리 새누리당이 지켜야할 가치와 원칙은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습니다.

다섯째, 지금 새누리당은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처절한 반성과 치열한 쇄신 없이는 다시 일어설 수 없습니다. 국민들은 총선에서 이렇게 패배해놓고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전당대회 준비만을 하는 비대위를 기다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먼저 비대위에서 총선패배에 대한 철저한 진단을 한 후 , 재창당 수준의 당 쇄신 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에 대한, 정치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 2 창당을 이끌 소신 있는 비대위원장이 필요합니다 . 풍부한 경륜, 덕망, 도덕적 권위를 갖춘 외부인사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반드시 모셔오겠습니다.

우리 모두 야당이 된 심정으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 희생, 혁신, 무계파, 국민 눈높이, 정책 강화, 소통을 키워드로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 선당후사의 자세로, 비바람이 들이치는 컨테이너 속에서 정권재창출을 다짐했던 그 때의 심정으로 당의 체질을 바꾸고 ,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목소리를 겸허히 들어서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2017년 정권재창출을 하는 길이며, 다음 세대에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주는 길입니다.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

<헌법 제46조 2항>에 명시되어 있는 국회의원의 책무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이 의원님들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도록, 의원님 개개인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당과 국회를 만들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의원님 여러분과 함께 당과 국회의 진정한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함께해주십시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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