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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입당 100일’ 김종인, 1당 등극 했지만 갈길은 아직

‘더민주 입당 100일’ 김종인, 1당 등극 했지만 갈길은 아직

입력 2016-04-22 15:21
업데이트 2016-04-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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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공천 논란·호남 참패는 뼈아픈 부분…“수권정당 탈바꿈해야”‘합의추대론’ 속 거취 뜨거운 감자…文과 관계 등 향후 역할론 주목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3일 더민주에 입당한 지 100일을 맞는다.

비대위 대표이자 ‘원톱’ 선대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진두지휘, 1당을 차지한 성과를 거둔터라 ‘백일맞이’ 행사라도 할 법 하지만 김 대표는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내며 정국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4·13 총선을 불과 90일 남겨둔 지난 1월 15일 문재인 전 대표의 삼고초려에 따라 선대위원장을 맡아 ‘구원투수’로 더민주에 합류했고, 같은 달 27일 비대위 대표로 취임했다.

김 대표는 러시아 전제 군주인 ‘차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 탈당과 분당 사태로 어수선한 당을 빠른 속도로 안정화시켰다. 나아가 야권 분열 속에서도 총선에서 123석의 원내 제 1당 등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또 공천 배제와 새 인물 수혈을 조합시켜 다른 정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적 쇄신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고,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을 총선의 화두로 내걸고 경제정당 이미지를 통해 외연 확장에도 노력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2번 셀프 공천’으로 상징되는 비례 공천 파동으로 혼란을 자초하고, ‘북한 궤멸론’ 발언 등으로 인해 정체성 논란을 빚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호남에서 완패한 것 역시 뼈아픈 부분이자 숙제로 남아 있다. 김 대표는 오는 25일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에 사과의 뜻을 표시하고 민심 보듬기에 나설 계획이다. 28일 충청, 29일 영남에 이어 내달초 전북을 방문한다.

그러나 김 대표 측은 수권정당을 위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사석에서 “자족하고 안주해선 결코 안된다. 무엇보다 경제가 어렵다. 국민의 경제적 고통을 실제로 덜어줄 대안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탈바꿈해야 한다”며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파적 생각이나 내부의 작은 이해관계를 갖고 다툼을 벌이지 말아야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야당으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며 계파적 문화의 환골탈태 필요성을 강조해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총선이 끝나자마자 야권에서 그동안 금기시돼온 구조조정 화두를 선제적으로 꺼내드는 등 ‘경제정당’ 을 내세운 집권플랜 가동에 시동을 걸었다. 또한 자신이 취임한 1월15일 전으로 당이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당초 ‘임시 사장’이라는 꼬리표를 넘어서 총선 이후의 김 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이와 관련, 차기 당 대표로 그를 옹립하는 합의추대론이 뇌관으로 부상했다. 당내에선 경선 실시 요구도 만만치 않아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김 대표 측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무슨 자리를 하겠다는 욕심은 추호도 없다”며 “당내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겨놓고 순리대로 가자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때 ‘한국판 샌더스’를 자처하며 “킹메이커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대선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런 맥락에서 김 대표가 자신을 영입한 문 전 대표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도 관심사다.

그는 문 전 대표와 전략적 제휴 및 견제라는 ‘불가근 불가원 관계’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계파주의와 거리를 둔 김 대표 입장에서는 문 전 대표와 껄끄러울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문 전 대표가 대선 지지율 1위인데다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어 이를 무시할 수도 없다는 현실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항간에서는 문 전 대표가 합의추대 논란의 해결사 역을 맡아 김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개입 불가를 선언하며 당내 논의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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