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질조사국 “규모 7이상 연평균 15차례 발생…같은 날 겹칠 수도”1만4천400km 떨어진 일본·에콰도르 강진 사이엔 아무 연관 없어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같은 날 연달아 일어난 것이 `강진도미노‘ 또는 ’지진 유행‘의 신호탄은 아니라고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17일(현지시간) 에콰도르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붕괴된 지반 아래 묻힌 부서진 차량의 모습이 처참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AFP 연합뉴스
두 지진은 약 9천 마일(1만4천400km) 떨어져 있어 “양자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기엔 너무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대규모 지진은 더 많은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고 또 보통 그렇게 되지만 “같은 지역에서 같은 단층선이나 인근에서만” 일어나며, 여진이라고 불린다. 강진에 앞서 그보다 작은 지진, 즉 전진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일본 구마모토현의 16일 강진에 앞서 같은 지역에서 규모 6 지진이 여러 차례 있었던 게 그렇다.
’그래도 7 이상의 지진이 같은 날 일어난 것인데, 지진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 아니냐'는 못내 불안한 질문에도 신문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전 세계 지진을 감시하는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연간 평균 지진 횟수는 놀랄 만큼 일정하다. 규모 7에서 7.9 사이의 지진이 20번 넘게 일어난 해들도 있고 10번도 안 되게 일어난 해들도 있지만, 평균치 15번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1년에 15번이 평균치라는 것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일어난다는 것으로, “우연히” 같은 날 강진 2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구 전체로, 지난해 7월 27일부터 9월 16일까지는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으나 그 역시 “우연히” 2개월간 지진이 일어나지 않은 것일 뿐이다.
뉴욕타임스는 “때때로 지진 빈도가 증가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는데, 그것은 계측장비가 개선되고 지구상에서 인간 거주지가 확대되며 지진뉴스가 많이 보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토요일 일본과 에콰도르 지진 둘 다 언론과 통신망이 잘 갖춰진 인구 밀집지역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지진 소식이 신속하고 용이하게 전파된 것이지 “만약 대양 한복판에서 일어났더라면 지진이 일어난 것 자체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