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규모 7.8 강진
일본과 함께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77명이 사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6일(현지시간) 오후 6시58분쯤 에콰도르 로사자라테에서 서쪽으로 52㎞, 수도 키토에서는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 지점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수도 키토에서는 약 40초 동안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강한 진동이 감지됐으며 많은 시민이 공포에 질려 건물 밖 도로로 뛰쳐나왔다. AFP 연합뉴스
재난 현장인 서부 해안도시 만타에서 군경과 재난 당국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가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 정부는 재난 수습을 위해 군인 1만 명과 경찰 4600명을 피해가 집중된 태평양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앞서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코레아 대통령은 “재난 수습의 최우선 순위는 인명 구조”라면서 “무너진 건물 등은 다시 복구할 수 있지만, 인명은 되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2의 지진으로 1000명이 사망한 1987년 3월 지진 이래 에콰도르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이라고 분석했다. AP 통신은 1979년 에콰도르 강진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16일 오후 6시58분(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58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9.2㎞로 비교적 얕은 편으로 관측됐다.
에콰도르 재난 당국은 전날 오후 본진이 난 후 135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2시쯤 전날 강진의 진앙으로부터 80㎞ 떨어진 곳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에콰도르 강진의 에너지는 지난 16일 오전 일본 구마모토(熊本) 현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보다 약 6배 더 강력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