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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 무너지고 선박 좌초…전국 강풍 피해 속출

골프연습장 무너지고 선박 좌초…전국 강풍 피해 속출

입력 2016-04-17 10:55
업데이트 2016-04-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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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여객선 운항 차질…부산에선 선박 좌초

순간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16일과 17일에 걸쳐 전국에 몰아치면서 비행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하거나 선박이 좌초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 지붕이 날아가거나 골프연습장이 붕괴하는 등 시설물 피해 사례도 각 시·도별로 수십 건 발생했다.

◇ 하늘길 막혔다가 풀려…선박도 피해

제주에서는 태풍급 강풍과 난기류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16일에는 제주 출발 136편, 도착 145편 등 항공편 총 281편이 결항했다.

지연 운항한 항공편도 수십 편에 달하고 일부 항공기는 회항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비행기 예약승객 2만 1천 명의 발이 묶였다.

그러나 17일 오전부터 바람이 다소 약해지면서 각 항공사는 정기편 220편과 임시편 51편을 동원해 승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강풍과 높은 파도로 17일 오전 부산 영도구에 있는 N-1 묘박지에 정박해 있던 자동차 운반선 O호(3천525t·승선원 5명)가 좌초했다.

이 배는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었으나 순간최대풍속이 20m/s가 넘는 강한 바람에다 4∼5m짜리 높은 파도에 700여 m 끌려가 암초에 걸렸다.

선원 5명은 모두 구조됐다.

해경은 자동차를 싣지 않은 빈 배여서 재산피해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가 좌초되면서 연료유 일부가 바다에 유출돼 해경이 방제작업을 벌였다.

서해 상에 내려진 강풍경보로 17일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1개 항로 여객선 13척의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도 일부 결항했다.

◇ 간판 떨어지고 지붕 파손

전국적으로 간판이 떨어지거나 지붕이 파손되는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17일 오전 6시께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있는 한 골프연습장의 철골구조물이 무너져 철길을 덮쳤다.

이 때문에 열차 운행이 일부 차질을 빚었다. 포항역 이전으로 이 철길은 승객수송용 열차는 다니지 않고 화물열차만 다니고 있다.

17일 오전 1시께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본리리 한 자동차부품공장에 있던 철근 구조물이 도로로 넘어져 왕복 2차로 도로가 한때 통제됐다.

같은 날 오전 대구시 남구 봉덕동의 한 주택 담이 무너져 인근에 세워진 차량 지붕이 파손됐고 울산시 중구 다운동 양지공원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바로 옆에 주차된 트라제 차량이 일부 파손됐다.

강원 강릉시 옥천동 한 건물 주차장에서도 강풍에 천장 시설물이 떨어져 차량을 덮쳤다.

또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 인근에서는 컨테이너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전봇대에 걸리는 일이 발상했다.

경북 고령과 성주에서는 강한 바람에 비닐하우스 1천700여 동이 날아가 주민과 공무원이 긴급 보수했다.

충북 보은군 삼승면 달산리의 대추 비닐하우스 시설 3개 동이 강풍에 인근 주택가로 날아가면서 전선이 끊어져 이 일대가 정전됐다.

제주에선 신호등과 전신주가 파손되는 등 16일과 17일 사이에 시설물 피해 20건이 발생했다.

앞서 16일 오후 10시 50분께 대구시 수성구의 한 모텔 입구에 있던 8m 높이의 간판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정차 중인 승용차를 덮쳤다.

이 때문에 승용차 안에 있던 운전자(41)가 목을 다쳤고 차량이 일부 부서졌다.

16일 밤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3곳의 하역작업이 전면 중단됐다가 17일 오전 10시 재개됐다.

부산항 북항의 한 컨테이너부두 야적장에서는 길이 12m짜리 빈 컨테이너 7개가 떨어졌고, 부산항국제여객부두 야적장에서도 컨테이너 2개가 떨어져 파손됐다.

또 항만 내 비상초소가 전복돼 반파되는가 하면 출입문이 떨어져 나가고 철조망과 보안울타리가 부서지기도 했다.

이밖에 경기, 전북, 전남 등 다른 지역에도 간판이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쓰러진 사례가 수십 건씩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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