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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페이퍼스’ 등장 푸틴 친구 “음악 위한 기부금일뿐”

‘파나마 페이퍼스’ 등장 푸틴 친구 “음악 위한 기부금일뿐”

입력 2016-04-11 11:20
업데이트 2016-04-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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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당 “작년 악기 수입액 얼마 안되는데” 빈축

“음악을 위한 투자였다.”

사상 최대의 조세 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의 최측근인 러시아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TV 로시야에 출연해 자신이 보유한 재산은 “촉망받는 러시아 음악가를 위해 고가의 악기를 구입할 목적으로 기부를 받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명의로 된 위장 회사나 이 회사가 운용해온 막대한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는 수백 명의 젊은 음악가에게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장녀의 대부를 맡을 만큼 푸틴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그는 파나마의 로펌 ‘모색 폰세카’를 활용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비밀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무려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의 거액을 운용해왔다고 ‘파나마 페이퍼스’가 폭로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측근인 롤두긴을 통해 이 자금을 조세회피처에서 거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음악 재단 ‘하우스 오브 뮤직’을 운영하는 롤두긴은 20분 분량의 이날 TV 프로그램에서 “나는 가능한 모든 사람에게 접근해 기부를 요청했다”며 “모든 것이 비싸다. 악기도, 교수진도 그렇고 전부 너무나 비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나에게 들춰낼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공개돼 있다”며 “어쨌든 나는 정말 부자다. (후원할) 재능있는 러시아인들이 많으니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은 푸틴 대통령이 “롤두긴은 번 돈을 거의 모두 외국에서 비싼 악기를 구매하는 데 썼고 그것을 러시아로 갖고 왔다”면서 “더구나 그는 몇 개월째 이 악기들을 국가 자산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두둔한 지 사흘 만에 전파를 탄 것이다.

이날 방송에는 미하일 표트로프스키 에르미타주 국립박물관장, 마린스키 극장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 러시아 문화계 거물급 인사가 함께 출연해 롤두긴을 옹호했다.

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는 롤두긴 재단에서 제공받은 수 백만 달러 상당의 1701년산 과르니에리 바이올린을 들고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으로 해외에서 고가의 악기를 사들였다는 롤두긴의 이런 주장은 러시아 야당으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작년 러시아의 악기 수입은 총 5천만 달러(약 577억원)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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