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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당국 “납치 어린이 대부분 부모 있다”

아이티 당국 “납치 어린이 대부분 부모 있다”

입력 2010-02-01 00:00
업데이트 2010-02-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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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으로 국토가 초토화된 아이티에서 ‘어린이 납치’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구호 단체들은 긴급 구호 목적으로 어린이들을 해외로 이송하고 있지만 아이티 당국은 이 같은 움직임을 ‘어린이 밀거래’라고까지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아이티 당국 “납치 어린이 대부분 부모 있다”

 아이티 주재 국제탁아소장인 패트리샤 바르가스는 “미국 교회 관계자들이 데려가려던 30여명의 아이티 어린이들 대부분에게 지진에서 살아남은 가족이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바르가스 소장은 “7세 이상 어린이들과 얘기해본 결과 몇 명은 부모가 생존해 있고 몇 명은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이티 당국은 오후 2개월에서 12살 난 아이티 어린이 33명을 데리고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향하던 아이티인 2명과 미국인 10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아이티 사회복지협회도 수많은 아이티 어린이들이 당국의 허가 없이 해외로 이송되고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이번 지진을 어린이 밀거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협회는 한 사람이 어린이 140명을 모은 경우도 있었다며 이 같은 사례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개교…구호품 배급 안정화

 강진 20여일을 맞은 아이티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1일에는 지난달 강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일부 학교가 다시 문을 열어 학생을 맞을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다만 지진으로 황폐화된 포르토프랭스 등 지역의 경우 올가을 쯤은 돼야 학교가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아이티에서 여성에게만 구호 쿠폰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물.음식물 등 생필품 배분 방식을 바꿔 효과를 보고 있다.

 이로써 기존에 젊은 남성들이 완력을 이용해 새치기하거나 타인이 받은 구호품을 강탈해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구호품을 전달받지 못하는 부작용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문제로 잠시 중단됐던 군용기를 이용한 중환자 해외 후송 작업도 재개되기 시작했다.후송이 잠시 중단됐던 지난달 31일에는 5세와 14세 어린이 2명이 미국으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만명에 달하는 지진 피해자들에게 여전히 구호품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이다.특히 물.음식.잠자리.화장실 등이 부족해 전염병 창궐 우려가 만연해 있다.

 전 세계에서 파견된 국제 의료팀도 서서히 철수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아이티 의료진이 충분치 않아 자칫하면 팔.다리를 절단하거나 응급수술을 해야할 환자들이 또다시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유네스코(UNESCO)는 아이티에서 문화재 약탈이 빈발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아이티 유산에 대한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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