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m 높이에 ‘떠있는’ 유리 발코니

412m 높이에 ‘떠있는’ 유리 발코니

입력 2009-07-02 00:00
수정 2009-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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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를 걷는 것 같아요.”

 미국은 물론,세게를 대표하는 마천루 가운데 하나인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이 건물 103층에 연결돼 1일(이하 현지시간) 시범 개방된 유리 발코니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발코니는 지상으로부터 무려 412m 높이의 허공에 떠있다.사면은 물론,지붕과 바닥까지 모두 유리여서 이곳에 선 이들은 상공을 떠다니며 도시 전체를 굽어보는 느낌을 갖게 된다.사진 속의 5세 소녀 애나 케인이 편안히 잠든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사실 속으론 엄청 무서웠을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비숍에서 놀러와 이날 시범 개방에 참여한 마가렛 캠프(70) 할머니는 발코니에서 들어온 뒤에도 여전히 가슴이 방망이질 친다며 “마치 얼음 위를 걷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그녀는 “첫 발을 떼자 ‘내가 떨어지는 건가.’란 생각이 들더군요.”라고 덧붙였다.

 2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똑바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이들은 이곳에서 거칠 것 없이 시카고 도심과 시카고 강의 위용을 굽어볼 수 있다.

 이 빌딩의 공동 소유주 중 한 명인 존 휴스턴조차 첫 발을 떼던 순간 ‘조금 욕지기’를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 발코니는 과연 어느 정도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까.유리 두께는 3.8㎝여서 5톤까지 하중을 견뎌낼 수 있다.국내 웬만한 빌딩의 엘리베이터가 1350㎏이고 성인 20명 정도가 탑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올라가 쿵쾅거리고 다닐 수 있을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누가 이런 깜찍한(?) 발상을 내놓았을까.103층 스카이데크를 찾은 방문객들이 유리창에 남겨놓은 수백통의 낙서가 발단이 됐다고 직원들은 설명했다.이제 직원들은 열심히 닦아야 할 유리가 하나 더 늘었다.바로 이 발코니 바닥.

 고소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챈티 로렌스는 “매우 무서웠지만 동시에 매우 멋진 일이기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케인의 오빠 애덤(10)은 친구,형제들과 어울려 이곳에 달려나와 얼굴을 유리 바닥에 비벼댔다.애덤은 “엄청난 것들이 정말 손톱만 하게 보이네.”라고 기꺼워했다.

 시어스 타워에는 이밖에도 바뀌는 것들이 많다.늦여름에 이름을 윌리스 타워로 바꾼다.지난 주에는 앞으로 5년 동안 3억 5000만달러를 들여 풍력 터빈과 공중정원,태양광 패널 등을 갖추는 리노베이션 계획이 발표됐다.

 ”이런 스릴을 맞보려고 70년을 살았나 보우”라고 캠프 할머니는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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