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설영 기자의 고시 블로그] 사법시험장의 어머니들

[윤설영 기자의 고시 블로그] 사법시험장의 어머니들

입력 2007-06-21 00:00
수정 2007-06-2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시내 4개 대학에서 2차 사법시험이 한창 진행 중이다. 올해 1차 시험에 합격하거나 지난해 합격해 1년 유예를 받은 수험생 5000여명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9일 시험장 중 하나인 한양대학교를 찾았다. 시험 시작 2시간 전인 아침 8시가 되자 긴장한 모습의 수험생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여느 시험장과 특별히 다른 것은 없었다. 하지만 적막감에서 오는 긴장감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아는 선후배들끼리 나누는 “시험 잘 봐라.”하는 덕담 말고는 사소한 잡담도 하지 않았다. 간혹 담배 연기만 모락모락 올라왔다.

시험장 밖에선 또다른 초조함이 흐르고 있었다. 바로 수험생의 어머니들. 시험장 앞 벤치에 수험생들의 어머니로 보이는 20여명의 중년 여성이 시험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10여년전 아들·딸들이 수능시험을 치를 때도 이렇게 초조한 시간을 보냈을까. 일찌감치 성경책을 펴놓고 기도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보인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한 어머니는 전날 아들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는 아들이 생수에 김밥을 먹고 소화가 잘 안돼 떨어진 것 같다.”면서 “올해는 끓인 물과 도시락을 직접 싸왔다.”면서 초조해 했다.

어떤 어머니는 딸이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까지 들어가 자리를 확인한 뒤 안심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시험장까지 법전을 들고 계단을 오른 것은 딸이 아닌 어머니였다.

이 학교의 한 교직원은 “매년 시험 때마다 보던 광경이어서 별로 신기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자식 걱정이 앞서는 어머니의 마음을 탓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사법시험은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를 뽑는 시험이다. 성인이 다 된 아들 딸들이 어머니에게 이것저것 의지하는 모습이 미더워 보이지만은 않았다.

서울시의회, 에너지산업발전 유공자 의장 표창 수여

김규남 서울시의회 의원(에너지전략특별위원장·송파1)은 에너지 산업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표창은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기 위한 것으로, 에너지 산업 분야 종사 전문가와 연구기관 종사자 등 전국 40여 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에너지경제연구원 김기웅 팀장을 비롯한 소속 수상자들은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연구와 분석을 수행하고, 대외협력 강화를 통해 에너지 산업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주) 박범신 실장 등 에너지 산업 분야 종사 전문가들은 각 에너지 분야에서 오랜 기간 각자 자리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국가 에너지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표창 수여식에서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에너지 산업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라며 “현장과 연구 분야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으로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유공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특별시장과 같이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장관급 대우를 받는 선출직 공직자로
thumbnail - 서울시의회, 에너지산업발전 유공자 의장 표창 수여

snow0@seoul.co.kr
2007-06-21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