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보세요

異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보세요

입력 2010-05-14 00:00
수정 2010-05-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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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 두 편이 5월 무용계를 뜨겁게 달군다.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으로 알려진 백조의 호수는 1877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초연된 뒤 약 13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발레의 고전. 하지만 이번 백조의 호수는 고전 발레의 옷을 집어던진 이색 모습으로 진화했다. 하나는 댄스 뮤지컬로, 다른 하나는 한국 무용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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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높이나 손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이질적인 한국무용과 발레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서울시무용단의 퓨전 버전(왼쪽)과 ‘남성 백조’라는 파격 발상으로 내한공연 때마다 매진 기록을 세운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뮤지컬 버전.  서울시무용단·LG아트센터 제공
점프 높이나 손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이질적인 한국무용과 발레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서울시무용단의 퓨전 버전(왼쪽)과 ‘남성 백조’라는 파격 발상으로 내한공연 때마다 매진 기록을 세운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뮤지컬 버전.
서울시무용단·LG아트센터 제공
우선 한국 무용으로 변신한 백조의 호수를 만나보자. 서울시무용단은 토슈즈를 벗고 한국 춤사위로 재해석한 창작 무용극 ‘백조의 호수’를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4장을 뼈대로 한 원작 발레가 지그프리드 왕자와 오데트 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다뤘다면 이 작품은 한국인의 정서를 가미해 부연국 지규 왕자와 비륭국 설고니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5장으로 끌어간다. 전통춤의 대가로 불리는 임이조 단장이 안무를 맡았다. 서울시무용단이 올해 처음 펼치는 정기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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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와 한국무용은 점프의 높이와 발디딤, 손동작부터 다르다. 쓰는 근육도 다르기 때문에 접합점이 그리 많지 않다.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현대무용가 김남식, 발레시어터 얀의 김경영, 뮤지컬 연출가 유희성 등이 힘을 보탰다는 후문. 백조의 호수의 빠른 음악과 화려한 안무를 정적인 한국 무용이 어떻게 소화해 내는가가 관건이다.

임 단장은 “한국 무용의 느낌을 강조하며 안무 동작을 완전히 뜯어 고쳤다.”고 말했다. 직선보다 곡선의 모습으로, 서양 무용에는 없는 절제미를 살려 냈다는 설명이다. 한국적 미학을 살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율동의 변신에 관심이 모아진다. 2만∼7만원. (02)399-1114∼6.

벌써부터 여성팬들의 기대가 대단하다.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 때문이다. 영국의 유명 안무가 매튜 본이 안무한 작품으로 2003년 한국서 첫 공연된 뒤 2005년과 2007년에 이어 네번째다. 남성 무용수들은 깃털 바지에 근육질 상체를 드러내며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군무를 보여준다. 가녀린 여성 무용수가 백조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는 기존 작품과 대비된다.

이런 ‘발상의 전환’ 덕분에 그간 발레 공연으로는 드물게 전석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혈기 왕성한 무용수들의 넘치는 힘과 보기 좋은 잔근육 덕분(?)에 관객의 상당수는 여성이다.

배경은 현대 영국 왕실이다. 사랑을 갈구하는 유약한 왕자에 대한 얘기로 원작과는 차이가 있다. 강인한 힘과 아름다움, 자유의 존재인 백조들과 이를 갖지 못해 힘겨워하는 왕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가슴 저린 ‘심리 드라마’로 탈바꿈됐다.

영국 노던 발레단 주역 출신의 발레리노 조너선 올리비에가 백조로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2006년 공연됐던 매튜 본의 ‘가위손’에서 주인공 에드워드 역을 맡았던 샘 아처가 왕자 역으로 나선다.

축제는 이미 12일 시작됐다. 3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6만∼12만원.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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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05-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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