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내곡초 학부모들 충북교육청 앞에서 근조화환 시위
모듈러교실 증축에 반대하는 청주 내곡초 학부모들이 16일 충북도교육청 앞에 세운 근조화환. 충북도교육청 제공
학부모들은 16일 오전 충북도교육청 인근에 근조화환 100여개를 세웠다. ‘모듈러 막아줘’, ‘미래의 꿈나무를 짓밟지 마라’, ‘세금이 줄줄 새고 있다’ , ‘내곡초에 재앙이다’, ‘컨테이너 교실 말이 되냐’ 등 교육청을 비난하는 글들이 적힌 화환들이다.
학부모들로 구성된 내곡초 컨테이너 증축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오전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청의 사업중단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모듈러교실은 화재, 소음, 진동, 악취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주차장을 아래에 둔 필로티 구조로 급식소를 설치하는 설계에도 문제가 있다”며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대피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규격화한 건물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과 설치작업만 거쳐 이동식(조립식) 건물을 짓는 것을 말한다.
도교육청은 모듈러 교실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맞서고 있다.
2019년 신축이전한 내곡초는 30개 학급, 전교생 850명으로 출발했다. 이후 인근 청주테크노폴리스 토지개발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42학급, 1194명이 재학중이다. 도교육청은 내년 새학기에 학생이 더 늘어 1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내곡초를 다닐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예정대로 4000여세대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면 교육부승인을 받아 학교를 지을 수 있는데 공동주택 공사 부지에서 내년 6월까지 문화재 발굴 조사가 진행돼 학교 신축이 미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한시적으로 모듈러 교실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90억원을 들여 내년 3월까지 교실 27칸과 실내체육시설 등이 들어가는 다목적실(2개), 식당 등을 모듈러 공법으로 증축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모듈러 교실은 진도 7 이상의 내진설계, 자동화재 탐지시설 등 화재 예방 설비도 갖춰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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