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중심 표방하는 ‘목포문학박람회’ 깜깜이 추진 논란

한국문학 중심 표방하는 ‘목포문학박람회’ 깜깜이 추진 논란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1-03-24 13:42
수정 2021-03-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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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개최

박람회 추진 상황·구체적 프로그램 등 알려지지 않은 채 진행

전남 목포시는 문학도시라 불러도 손색 없는 거장들을 배출했다.

한국 근대극의 선구자 김우진(1897~1926), 한국여류 소설의 대모 박화성(1904~1988), 국내 수필 문학의 선구자 김진섭(1903~6.25납북), 차범석(1924~2006) 등이 목포가 낳은 대표적 문학인(작고작가)들이다. 김현(1942~1990), 최하림(1939~2010), 황현산(1945~2018), 천승세(1939~2020) 등도 고향이다. 최하림 시인과 황현산 평론가를 제외한 문학인들 대부분은 북교동(원도심)이 생가와 문학 활동의 근거지였다.

이러한 문학적 자원을 근거로 한국문학 중심지를 표방하고자 목포는 15억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오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2021 목포 문학박람회’를 개최한다.

하지만 지역 예술인들은 불편함을 보이고 있다. 목포문학박람회가 깜깜이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간담회가 한차례 개최되고, 지난 1월 홍보용 보도자료 등을 배포한게 고작이다.

목포문화연대는 “시민들과 문학인들은 박람회의 추진 상황과 방향성, 구체적인 프로그램 등을 전혀 알지 못하고 공개되지도 않고 있다”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데도 다양한 여론 수렴을 전혀 거치지 않는 밀실 박람회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국 유능한 문학인들의 다양한 장르별 여론 수렴과 참여 등이 공개적으로 확보돼야 하는데도 몇몇 목포문학인들에 의해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문화연대는 “조직위원회와 박람회를 총괄할 감독도 선임하지 않는 허술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전국단위의 ‘목포 문학박람회 조직위원회’(가칭)를 즉각 구성해 투명하고 조직적인 시스템으로 추진해야한다”고 밝혔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공동대표는 “6개월 밖에 남지 않아 졸속 박람회가 우려된다”면서 “목포시가 박람회를 주도하려는 발상에서 벗어나 전국단위의 문학인들과 목포시민이 추진하고, 시는 행정적 지원 역할에 충실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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