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임시 생활시설 반발 진천 주민 이틀째 시위

우한 교민 임시 생활시설 반발 진천 주민 이틀째 시위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20-01-30 15:43
수정 2020-01-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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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점검했던 차량은 치워, 충북도와 진천군은 수용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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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 혁신도시 주민들이 30일 우한 교민 인재개발원 수용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 주민들이 30일 우한 교민 인재개발원 수용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중국 우한 교민 일부를 충북 진천 혁신도시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수용키로 한 정부결정에 반발하는 진천 주민들이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시위를 이어갔다.

주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주민 수용은 청와대가 적합하다”, “진천군민 우롱하는 정부는 즉각 철회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인재개발원 주변은 아파트가 들어선 주거밀집지역”이라며 “정부가 이곳을 와보고 결정한 건지 의문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인재개발원 반경 1㎞ 내에는 아파트, 마을 등 6285가구에 1만7237명이 거주하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학교 등 교육기관 10곳에 3521명이 다니고 있다. 궐기대회에는 혁신도시와 인접한 음성군 맹동면 주민들도 참여했다.

자유한국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충북지사, 진천군수와 아무런 협의없이 군사작전하듯 속전속결로 수용시설을 결정했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재고를 요청했지만 답이 없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궐기대회가 끝난 뒤에도 해산하지 않고 인재개발원 앞을 지키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우한 교민들이 사용할 물품을 인재개발원으로 반입할 계획이다. 경찰은 물품 반입이 원활하도록 주민들의 도로점거 등을 차단할 계획이다. 도로를 막았던 트택터와 차량은 경찰의 강제견인 경고에 주민들이 자진해 치웠다. 주민 시위도 인도에서 진행됐다.

경찰은 전날 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물병 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하자 700명의 병력과 수십 대의 차량을 동원해 인재개발원 주변을 봉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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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가 30일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를 방문해 우한 교민 인재개발원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30일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를 방문해 우한 교민 인재개발원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충북도와 진천군은 수용시설 변경이 어렵다고 판단, 정부 결정을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시위현장을 찾아 “막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정부입장을 번복할수 없는 상황이다. 우한 교민들을 외면할수 없지 않느냐”며 “피해가 없도록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진천군과 인접 음성군은 대책본부를 구성해 인재개발원과 주변 인구밀집 지역의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우한 교민 수용 전에 인재개발원 기숙사동 현관에 대인 소독기를 설치하고 정문에는 차량 소독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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