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권번기생 남전 허산옥 뮤지컬 영화 크랭크인

마지막 권번기생 남전 허산옥 뮤지컬 영화 크랭크인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18-12-17 10:35
수정 2018-12-17 10: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북 전주의 마지막 권번 기생이자 여류 화가인 남전 허산옥(1926~1993)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된다.

권번(券番)은 일제 강점기 기생들의 조합을 이르던 말이다. 노래와 춤을 가르쳐 기생을 양성하고 기생이 요정에 나가는 것을 감독했다.

남전은 1940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16세에 남원 권번에 입소해 기생이 됐다. 한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졌으나 기생이란 이유로 버림받고 나서 예술에 눈을 떠 국전 화가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특히 동양화에 조예가 깊었다. 의재 허백련, 강암 송성룡 등으로부터 그림과 글씨를 배웠다. 국전에 15차례나 잇따라 입선했고 1차례 특선했다. 7차례의 개인전을 열며 열정적인 활동을 펼쳤다. 전북 예술계의 후원자이자 대변자로 지역에 널리 알려져 있다.

전주의 한정식의 원조인 ‘행원’을 운영하며 돈을 벌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게인’을 타이틀로 한 이 영화는 허산옥의 삶이 담긴 공간인 ‘행원’과 전주 8경을 무대로 음식과 노래가 한데 어우러진다. 전주 8경과 풍성한 먹거리 등 전주의 정체성이 담긴 한국형 뮤지컬 음악 영화다. 16일부터 한 달간 촬영에 들어갔다.

영화 제작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금 4억7500만원이 투입된다.

영화는 촬영과 편집 등 후반 작업을 거쳐 내년 2월 완성돼 2019년 5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어게인’의 여주인공인 연주 역은 인디 영화계의 퀸으로 떠오른 샛별 김예은이, 허산옥 역에는 아이돌 가수 출신 김소이가 캐스팅됐다.

영화와 함께 허산옥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모바일 영상인 웹콘텐츠 ‘권번 기생 허산옥 소재 뮤지컬 웹 무비(20분 5부작)’도 동시에 제작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