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속에서 경비원 임금 올린 울산 아파트에 격려와 응원 쇄도

최저임금 인상 속에서 경비원 임금 올린 울산 아파트에 격려와 응원 쇄도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18-01-16 17:42
수정 2018-01-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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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으로 관리비 추가 부담을 느낀 상당수 아파트가 최근 경비원 줄이고 있는 가운데 울산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 감원 대신 관리비 인상을 선택해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고 있다.

울산 중구 리버스위트 주상복합 아파트 232가구 입주민들은 최근 경비원 감원 대신 관리비를 인상할지 묻는 주민투표를 한 결과, 절반 이상이 관리비 인상에 찬성했다. 이 아파트에는 경비원 4명과 미화원 2명이 근무하고 있어, 이번 결정으로 각 가구는 매달 9000원가량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박금록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 회장은 “경비원 최저임금 인상으로 관리비가 가구당 9000원을 더 내야 했지만, 절반 이상이 임금 인상에 찬성했고 입주민들도 이런 대다수 의견을 따라줬다”며 “경비원과 미화원이 만약 우리 가족이라면 어떨까 하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모두 상생하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달서(63) 경비조장은 “입주민들이 구조조정 대신 임금 인상을 결정해준 데 대해 경비원들과 미화원들은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입주민들이 ‘힘내라’라고 용기를 주었고 항상 가족처럼 생각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울산시민들은 아파트 입구에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부착하는 한편 SNS를 통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한편 이 입주민들은 2016년 발생한 태풍 차바로 인해 엄청난 침수피해를 입었지만, 경비원과 미화원들에게 매년 3000~5000원가량 임금인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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