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2006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담배회사들이 마일드, 라이트, 저타르 담배를 신제품으로 내놓고 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 흡연을 유도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담배회사의 속임수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금연의 날 구호도 ‘담배는 어떤 형태든, 어떻게 위장하든 치명적이다.(Tobacco:deadly in any form or disguise)’로 정했다.
WHO에 따르면,1950년대 폐암 사망의 90%가 흡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자 등장한 담배가 필터 담배다. 당시 필터는 독성물질을 걸러 주는 장치로 광고됐지만, 필터가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건 필터담배가 전체 담배 시장을 장악한 후였다.
또 1970년대 이후 등장한 저타르, 라이트, 마일드 담배 역시 ‘안전한 담배’로 포장돼 담배 시장 점유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지만, 치명적인 독성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다.
WHO는 “담배회사에서는 끊임없이 라이트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지만, 새로운 담배가 기존 담배와 다른 점이 없다는 건 담배회사 내부 문건이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 담배회사 브라운앤드윌리엄슨은 30년 전 내부 문서에서 ‘필터 담배 흡연자는 일반 담배 흡연자와 동일한 수준의 니코틴과 타르를 흡수하지만, 건강에 덜 해롭다는 말 때문에 담배를 바꾼다.’고 했고,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의 10년 전 문건도 ‘건강에 대한 관심을 주목하면서 라이트 제품을 개발해왔지만, 우리는 이 제품이 더 안전하다고 광고할 수는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WHO는 ▲라이트, 마일드 등의 담배는 보통 담배의 위장 제품으로 타르와 니코틴 수준은 같고 ▲라이트 담배로 바꾼다고 질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며 ▲담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금연이라고 강조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