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화폭에 넘쳐흐르는 온기[그 책속 이미지]

작은 화폭에 넘쳐흐르는 온기[그 책속 이미지]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3-12-15 01:02
업데이트 2023-12-1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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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그림, 단순한 사람 장욱진
정영목 지음/소요서가
256쪽/2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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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거목(1954), 캔버스에 유채, 29×26.5㎝, 한솔홀딩스 소장. 소요서가 제공
장욱진, 거목(1954), 캔버스에 유채, 29×26.5㎝, 한솔홀딩스 소장.
소요서가 제공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장욱진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박완서의 소설과 1970~80년대 어린 시절 어깨너머로 봤던 ‘샘터’라는 잡지가 떠오른다. 이 그림도 마찬가지다. 쨍하게 추운 겨울날 해 떨어지기 직전 교외 어디선가 만날 법한, 말 그대로 벌거벗은 나무(나목)이다.

재미있는 것은 작품명이 ‘거목’이라서 커다란 캔버스에 그렸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제 그림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30㎝가 안 된다. 화면 프레임 내에 나무를 꽉 채워 그려 결코 작게 느껴지지 않는다. 저자인 정영목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는 프레임과 스케일을 치밀하게 운용한 이런 장욱진의 스타일에 대해 한마디로 ‘큰 주제, 작은 그림’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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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이 한국 근현대 회화의 대들보 같은 역할을 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일종의 자화상과도 같은 우리의 옛 모습이 반추돼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날씨도 쌀쌀해졌으니 단순하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장욱진의 그림을 좀더 보러 주말에는 경기 양주에 가봐야겠다.

유용하 기자
2023-12-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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