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열 살 순정이 눈에 비친 ‘소소한 우리 삶’

[어린이 책] 열 살 순정이 눈에 비친 ‘소소한 우리 삶’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6-12-02 17:58
업데이트 2016-12-0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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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김민경 지음/정문주 그림/문학과지성사/179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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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 노는 곳은 대개 정해져 있다. 아파트 안 놀이터나 실내 놀이방, 키즈 카페, 심지어 학원을 가듯 놀이를 배우러 가는 교육기관도 있다. 시설은 그럴 듯하고 값비싼 곳도 많지만 왠지 아이들은 쳇바퀴 안에서만 맴맴 도는 느낌이다.

‘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를 읽다 보면 특히 요즘 아이들의 놀이 반경이란 게 얼마나 옹색하고 안쓰러운지 새삼 다가온다. 번듯한 놀이기구 하나 없는 공터와 잡풀만 무성한 뒷산, 길고양이들이 오가는 옥상, 무섭게만 느껴지는 이웃 할아버지 집 등 동네 전체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놀잇감이 되어주던 시절의 아름다움이 새록새록 새겨지기 때문이다.

5편의 연작 단편으로 이뤄진 동화집은 기발한 상상과 환상으로 독자를 압도하는 서사는 아니다. 열 살 아이 순정이의 눈에 비친 사소한 일상의 소재와 풍경들을 통해 서서히 이야기로 끌어들인다.

할아버지의 일격으로 죽은 쥐는 어떻게 됐을까. 일을 구한다는 엄마는 왜 차려입고 회사에 나가는 대신 남의 집에서 설거지를 해야 하는 걸까. 배불리 먹으라고 준 닭뼈에 왜 아기 고양이는 잘못된 걸까. 이런 보통의 물음을 쥐고 뻗어가는 아이의 생각이 어떻게 내면을 다지고 자라나게 하는지 건너다볼 수 있는 작은 이야기들이다. 초등 중학년 이상.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6-12-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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