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문화제 새달 4일 개막
수원시 제공
다음 달 4~11일 경기 수원 일대에서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의 대표 공연으로 꼽히는 ‘야조’의 한 장면. 정조가 호위 군대 장용영을 지휘하며 펼친 야간 군사훈련을 토대로 했다.
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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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년 조선 22대 임금 정조(1752~1800)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떠난 8일간의 화성 원행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축제가 펼쳐진다.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가 다음 달 4일부터 11일까지 행궁광장과 화성행궁, 수원화성 일원에서 백성을 이롭게 하는 새로운 빛이라는 뜻의 ‘새빛홍민’을 주제로 열린다.
●정조 능행차로 시작… ‘행궁야화’ 첫선
4일 정조대왕 능행차 ‘새빛행행’을 서울 경복궁, 수원 일대, 화성 융릉에서 펼치며 축제의 막을 연다. ‘새빛행행’은 수원 구간에서만 재현행렬 1000명, 시민 퍼레이드 1200여명, 말 60필이 행렬을 이룬다.
문화제 중심에는 세 편의 대표 공연이 있다. 야간 군사훈련을 모티브로 한 주제공연 ‘야조’가 7~11일 매일 밤 연무대에서, 용연의 수면을 무대로 한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이 5~11일 관객을 맞는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행궁야화’(3~11일)는 화성행궁 전각을 걸으며 역사를 경험하는 몰입형 야간 공연이다. 시각 요소와 미디어아트만으로 짜여 외국인 관객도 한국의 정서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조형제 총감독 “보존이 기획 출발점”
조형제 총감독
궁중문화축전 연출과 조선왕릉축전 총감독을 거쳐 2023년부터 수원화성문화제를 이끌어 온 조형제(59) 총감독은 “수원화성의 역사와 오늘의 삶을 함께 담아야 한다는 점을 계속 생각해왔다”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유산과 시민이 매일 마주하는 도시의 풍경 사이 거리를 좁히는 것이 축제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직접 연출한 ‘야조’를 비롯한 세 공연에 대해서는 “같은 역사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만나는 세 개의 입구”라며 ‘야조’가 집단의 에너지를 보여준다면 ‘선유몽’은 정조의 꿈을, ‘행궁야화’는 걸으며 만나는 이야기를 건넨다고 부연했다. 이어 “고유한 관람 경험을 다듬어 수원에 오면 꼭 만나고 싶은 콘텐츠로 키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유산과 일상의 거리 좁히는 역할
실제 전각을 무대로 쓰는 데 대해 “보존은 기술 검토의 마지막 항목이 아니라 기획의 출발점”이라면서 “유산에 부담을 주거나 의미를 흐리지 않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본래의 모습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500여명이 종이박스로 화홍문을 세웠다가 허무는 ‘시민의 위대한 건축-화홍’을 두고는 “거대한 건축이 수많은 사람의 생각과 노동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문화제는 지난해 능행차·미디어아트를 포함해 112만여명을 모으며 604억원의 직접 경제효과를 냈다. 조 총감독은 “옥토버페스트처럼 재밌게 놀다 보니 관광이 따라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언젠가 ‘수원화성을 보러 간다’는 말과 ‘수원화성문화제를 경험하러 간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줄 요약
- 정조대왕 능행차로 축제 개막, 대규모 행렬 재현
- 야조·선유몽·행궁야화, 야간 대표 공연 구성
- 유산 보존을 기획 출발점으로 한 체험형 연출
2026-09-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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