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공백 메울 슈텐츠 “선 굵은 연주로 서울시향 안정 힘쓸 것”

정명훈 공백 메울 슈텐츠 “선 굵은 연주로 서울시향 안정 힘쓸 것”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17-01-17 20:58
수정 2017-01-1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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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객원지휘자 제도 본격 가동…20~21일 ‘장송적 노래’ 亞 초연

“제 경험을 살려 서울시향이 안정을 찾고 세계 무대에서 더 좋은 명성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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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수석 객원지휘자로 취임한 독일 출신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향 수석 객원지휘자로 취임한 독일 출신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수석 객원지휘자 제도를 본격 가동한다. 안정적인 지휘 체계를 마련해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사퇴 이후 흐트러진 서울시향의 기량을 다지기 위해서다. 독일 출신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52)는 17일 서울 광화문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수석 객원지휘자 취임 간담회에서 “그간 국제 무대에서 서울시향이 쌓아온 명성을 잘 알고 있다”며 “파트별 장점을 조화롭고 유연하게 연결해 오케스트라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상임지휘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슈텐츠와 함께 스위스 출신 티에리 피셔(60)를 수석 객원지휘자로 영입했다. 이들은 올해 각각 네 차례, 여덟 차례 서울시향 지휘봉을 잡는다. 전설적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등을 사사한 슈텐츠는 선 굵은 연주를 들려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다. 피셔는 오는 3월 데뷔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다. 임기는 모두 2019년 12월까지. 늦어도 올해 안에 상임지휘자(음악감독)를 선임할 계획인 서울시향은 이후에도 수석 객원지휘자를 유지할 방침이다.

앞서 두 차례 서울에서 연주회를 가졌고 특히 2015년 12월에는 서울시향과 말러 교향곡 1번으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슈텐츠는 “당시 음악에 대한 단원들의 높은 이해도, 오케스트라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 열광적이면서도 음악에 집중하는 관객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때 기억이 생생해 서울시향의 제안을 길게 고민하지 않고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슈텐츠는 오는 20~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데뷔 무대에서 스트라빈스키의 ‘장송적 노래’, 슈만 교향곡 2번 등을 지휘한다. 헝가리 출신 피아노 거장 데죄 란키가 30년 만에 내한해 리스트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슈텐츠는 장송적 노래의 아시아 초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스트라빈스키가 스승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 헌정한 12분짜리 곡으로, 1909년 1월 한 차례 연주된 뒤 러시아 혁명 등을 거치며 악보가 사라졌다가 2015년 가을 러시아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 림스키코르사코프 음악원 서고에서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마린스키 극장에 올려진 이후 이번이 처음 연주되는 것”이라며 “서울시향이 얼마나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메인 프로그램으로 슈만을 선택한 까닭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생각과 다양한 색채를 가진 곡이라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올해 50회의 정기 공연을 꾸린다. 최흥식 대표는 “지휘자 체계의 안정화,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획, 운영 시스템의 선진화가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진은숙 상임작곡가(공연기획자문역)는 “지난 11년의 공연을 모두 분석해 그간 소개되지 않은 작곡가 등을 보완하며 고전부터 현대까지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올해 레퍼토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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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7-01-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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