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 오케스트라는 ‘나침반’과도 같아요”…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 단원 김재원·한이제

“유스 오케스트라는 ‘나침반’과도 같아요”…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 단원 김재원·한이제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9-02-20 13:25
수정 2019-02-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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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롯데콘서트홀서 정기연주회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악장 김재원(좌)과 오보에 수석 한이제-롯데콘서트홀 제공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악장 김재원(좌)과 오보에 수석 한이제-롯데콘서트홀 제공
오케스트라가 공연할 때 맨 처음 ‘소리의 문’을 여는 두 연주자가 있다. 바로 전체 악기 조율을 위해 기준이 되는 A음을 연주하는 오보에 수석과 이어 전체를 조율하는 바이올린 제1악장이다. 두 사람을 따라 전체 단원들이 동일한 음정으로 조율을 마쳐야 본격적인 연주가 가능하다. 지휘자 정명훈이 음악감독을 맡은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악장 김재원(25)과 오보에 수석 한이제(24)는 바로 연주회장에서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주인공들이다. 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만난 두 사람은 첫 조율 소리만 듣고도 ‘레벨’이 드러난다는 프로 세계에 언제든지 곧바로 투입될 준비가 된 모습이었다.

“이제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 나이에 유스 오케스트라 경험이 뒷받침되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김재원)

“유튜브로 공부할 때 들리지 않던 소리가 오케스트라에서는 들리죠. 저에게는 유스 오케스트라가 ‘나침반’과도 같습니다.”(한이제)

두 사람은 이제 오케스트라나 솔리스트로서 본격적인 프로 활동을 앞둔 젊은 연주자들이다. 김재원은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끌게 되는 스위스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제2악장으로 올해 9월부터 활동한다. 한이제는 베를린필하모닉 카라얀아카데미에서 공부와 실전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촉망받는 젊은 연주자들이지만 프로 악단에서 활동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 대부분 자기 악기만 생각하며 공부하다 보니 오케스트라 안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솔리스트로 섰을 때 오케스트라와 어떻게 ‘밀고 당길지’ 등에 대한 실전 연습이 충분하지 않다. 한이제는 “학교나 연습실에서는 자기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도 모르고 테크닉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악장 김재원(좌)과 오보에 수석 한이제-롯데콘서트홀 제공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악장 김재원(좌)과 오보에 수석 한이제-롯데콘서트홀 제공
이들은 2017년말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오디션 소식을 듣고 입단에 도전했다. 당시 오디션에 도전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지휘자 정명훈. 2016년 정명훈이 지휘한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콘서트에 객원으로 참여했던 김재원은 “한국인 지휘자가 프랑스 악단을 이끄는 모습은 당시 유학생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감개무량한 일이었다”며 “파리에서 유스 오케스트라 오디션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오디션 전날 친구로부터 듣고 참여하게 됐다”고 소회했다. 객원 연주자 때 무대 맨 뒤에 앉았던 그는 이제 정명훈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앉게 됐다.

서울대 음대 재학 시절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에 객원으로 참여했던 한이제 역시 당시 경험을 떠올렸다. 한이제는 “서울시향에서 본 정명훈 선생님의 모습은 엄청난 카리스마의 지휘자였는데, 유스 오케스트라에서는 ‘아빠’같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단원들을 이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주회 준비뿐만 아니라 드레스덴 슈타트카펠레, 라디오 프랑스필하모닉 등 과거 정명훈 사단의 연주자들로부터 집중 트레이닝도 받는다. 보통 같은 학교 출신끼리 친분이 있는 젊은 연주자들에게는 유스 오케스트라가 새로운 ‘교집합’이 되기도 한다. 한이제는 “재원 언니도 유스 오케스트라를 통해 만나 친해진 사이”라며 “또래들이 만나다보니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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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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