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화랑의 부활 꿈꾼다

강남 화랑의 부활 꿈꾼다

입력 2013-12-04 00:00
수정 2013-12-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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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까지 제23회 청담미술제

‘강남 부촌’으로 알려진 서울 청담동 일대의 갤러리 18곳이 함께 뭉쳐 오는 8일까지 미술축제를 이어 간다. 1991년 닻을 올려 올해 23회를 맞은 ‘청담미술제’이다. 올해는 박여숙화랑, 박영덕화랑, 아라리오갤러리, 쥴리아나갤러리, 청화랑 등 ‘터줏대감’들이 모여 순수예술의 흐름과 대중의 만남의 장을 펼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덕분에 다양하고 특색 있는 작품들이 관객을 찾아왔다. 각양각색의 회화부터 부조, 비디오·한지·설치 작업까지 두루 선보인다. 김기린·박서보(박영덕화랑), 김환기·김종학·이대원(주영갤러리), 강형구(아라리오갤러리) 등 대가의 작품부터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비앙갤러리), 역량 있는 중견 작가인 김석영·전혁림·한희숙(갤러리두), 젊은 작가인 김호준·신수진(갤러리세인), 외국작가인 무라카미 다카시·나라 요시토모·앤디 워홀(쥴리아나갤러리)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강남구, 한국예술위원회, 한국미술협회 등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이미 인사미술제, 신사미술제 등의 아류를 낳았다.

박미현 운영위원장은 “강남에 팽배한 소비문화의 홍수 속에서 예술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한 해도 미술제를 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담동에선 갤러리아 명품관 등 고급 매장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화랑들에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다. 수년간 이곳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학동·청담사거리, 청담공원에 이르는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급격히 청담동을 떠나는 빌미를 제공했다. 갤러리라기보다는 카페나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외양도 관람객과 거리를 두는 데 일조했다. 여기에 미술가 불황까지 겹치면서 청담동 화랑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담동 화랑가는 인사동으로 대표되는 옛 화랑들이 새로운 고객을 찾아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터를 닦았다. 1990년대 이후 국내 제2의 화랑가로 자리 잡았다. 한 미술계 인사는 “청담미술제가 강남의 소비문화 속에서 예술의 향기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다양한 작가들의 생명력 넘치는 작품전을 더 많이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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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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