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89세로 타계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89세로 타계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6-06-12 20:52
수정 2026-06-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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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89세 별세
  • 수영장·야자수·풍경화로 세계적 명성 확립
  • 말년까지 아이패드·콜라주로 실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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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AP연합뉴스
데이비드 호크니. AP연합뉴스


영국이 낳은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가 12일 별세했다. 89세.

호크니 측 관계자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20~21세기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호크니가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그는 1937년 영국 북부의 공업도시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나 런던 왕립예술대(RCA)를 졸업했다. 스무 살이던 1957년 지역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판매한 그림의 가격은 10파운드(약 2만원)였지만, 2018년 그의 작품 ‘예술가의 초상’(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은 9030만 달러(1019억원)에 낙찰돼 당시 생존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1960년대 미국을 방문한 뒤에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강렬한 햇빛과 개방적인 분위기에 매료됐다. 이후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해 수영장과 야자수, 교외 주택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였고 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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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예술가의 초상’ AP 연합뉴스
데이비드 호크니 ‘예술가의 초상’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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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첨벙’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첨벙’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하지만 호크니의 관심은 수영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부모와 친구들을 그린 초상화, 영국 풍경을 담은 작품들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고향 요크셔의 숲과 들판을 소재로 한 대형 풍경화 연작을 발표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사진, 판화, 무대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것도 그의 특징이다. 수백 장의 사진을 조합한 포토 콜라주 작업은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문 실험으로 주목받았다.

새로운 기술 수용에도 적극적이었다. 말년에는 아이패드를 주요 창작 도구로 활용하며 디지털 드로잉 작업에 몰두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제작한 봄 풍경 연작은 많은 사람에게 응원이 됐다.

호크니는 영국 사회에서도 특별한 존경을 받았다. 199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최고 권위 훈장 가운데 하나인 컴패니언 오브 아너를 받았으며, 2018년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설치된 ‘여왕의 창’ 스테인드글라스 디자인을 맡았다.

2012년 뇌졸중을 겪고 말년에는 청력도 크게 약화됐지만 창작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2017년 테이트브리튼에서 시작해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이어진 대규모 회고전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2019년에는 프랑스 노르망디 시골로 거처를 옮겨 아이패드로 봄이 오는 풍경을 매일 기록했다.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회고전 ‘데이비드 호크니 25’는 70년 화업을 총망라한 사상 최대 규모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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