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으로 떠나는 저녁 마실 ‘수라간 시식공감’

왕궁으로 떠나는 저녁 마실 ‘수라간 시식공감’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5-25 17:55
수정 2023-05-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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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수라간 시식공감에서는 내소주방에서 격구놀이 체험, 궁중다식 만들기, 곶감오림 체험을 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2023 수라간 시식공감에서는 내소주방에서 격구놀이 체험, 궁중다식 만들기, 곶감오림 체험을 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고즈넉한 고궁에 저녁이 찾아오면 가야금 연주가 곱게 울려 퍼진다.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들은 다과를 즐기며 연주를 듣는다. 한쪽에선 왕도 마음껏 못 먹던 타락죽을 구해야 하는 수라간 상궁이 쩔쩔매는 사연이 펼쳐지고, 궁을 찾은 손님들은 그걸 지켜보며 타락죽을 먹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주최하는 ‘수라간 시식공감’이 25일부터 6월 4일까지 경복궁 소주방 권역에서 펼쳐진다. 다과와 함께 듣는 가야금 연주는 ‘밤의 생과방’에서, 타락죽을 곁들인 저녁은 ‘식도락’ 프로그램에서 즐길 수 있다. 예매 시작 후 2분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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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에서는 타락죽을 구하는 수라간 상궁의 사연을 연극으로 감상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식도락’에서는 타락죽을 구하는 수라간 상궁의 사연을 연극으로 감상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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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생과방’에서는 가야금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류재민 기자
‘밤의 생과방’에서는 가야금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류재민 기자
조선시대 우유는 귀한 음식이었다. 타락죽은 우유와 쌀가루를 섞어 만든 보양식으로 임금도 자주 먹을 수 없었을 정도다. 중전마마를 위해 귀한 타락죽을 덥석 구해오겠다고 나선 수라간 상궁은 어쩔 줄 모르고, 대령숙수(남자 조리사)와 수라간 최고 책임자인 상선 영감이 펼치는 짧은 연극이 경복궁으로 떠난 시간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먹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식도락을 택하면 타락죽과 미나리강회, 탕평채, 맥적, 암치 보푸라기, 오이선, 오미자차가 함께 나온다. 밤의 생과방에서는 초두점증병, 약과, 참외정과, 쌀엿강정, 매엽과, 곶감단지와 여섯 종류의 궁중약차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소주방 행랑채에 꾸린 주방골목은 포계, 도라지정과, 만두과, 약식, 수박, 배숙을 각각 시식 가능하다. 내소주방에서 만드는 궁중다식과 곶감오림도 완성해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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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병과 차림상. 류재민 기자
궁중병과 차림상.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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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차림상. 류재민 기자
식도락 차림상.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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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골목에서 얻을 수 있는 음식과 궁중다식. 류재민 기자
주방골목에서 얻을 수 있는 음식과 궁중다식.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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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할 때 받은 팸플릿에 각 체험 행사마다 도장을 찍는다. 류재민 기자
입장할 때 받은 팸플릿에 각 체험 행사마다 도장을 찍는다. 류재민 기자
수라간 시식공감 행사에 제공되는 음식과 다과는 모두 문헌에 기록된 것들이다. 오늘날의 관람객들은 과거 궁중 사람들이 먹던 고급 음식을 통해 맛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먹고 마시는 것뿐 아니라 밤의 경복궁을 온전하게 누리는 시간도 특별하다. 소주방쉼터에 가면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도구들이 준비돼 있고 방에 들어가 누울 수도 있다.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소주방 권역을 거닐며 고궁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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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방 야경. 류재민 기자
생과방 야경.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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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방 권역 야경. 류재민 기자
소주방 권역 야경.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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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면 달이 뜬 경복궁을 감상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해가 저물면 달이 뜬 경복궁을 감상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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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은 경복궁에 앉거나 누워서 편히 쉴 수 있다. 류재민 기자
관람객들은 경복궁에 앉거나 누워서 편히 쉴 수 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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