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다큐’에 맞서 피해자측, 판결문 공개하며 “2차 가해 멈춰달라”

‘박원순 다큐’에 맞서 피해자측, 판결문 공개하며 “2차 가해 멈춰달라”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5-13 07:03
수정 2023-05-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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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을  믿는 사람들’ 제공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 제공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오는 7월 개봉하는 것과 관련, 피해자를 대리해 온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가 12일 당시 재판 기록들을 재차 공개하며 2차 가해를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1년 1월 14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제31 형사부 판결문 일부를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데 따르면 재판부는 “피해자는 2020.5.1.경부터 000정신과 병원에 내원하여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기 시작하였고 2020.11월경까지도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며 “피해자는 000정신과 병원에서 상담 및 치료를 받으면서 이 사건 범행 이전에 발생한 피해자의 직상상사인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의 성추행 피해에 대해 말한 사실이 있고 이에 의하면 피해자는 고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하여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재판부는 “이 법원의 000 병원 의사에 대한 문서제출명령회신결과에 의하면 2020.5.15.경부터 (피해자가)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진술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주요 내용은 ‘고 박원순 시장 밑에서 근무한지 1년 반 이후부터 야한 문자, 속옷차림 사진 등을 보냈고’, ‘냄새가 맡고 싶다’, ‘오늘 몸매가 멋있다’, ‘사진 보내달라’ 등의 문자를 받았다”라며 “00년 00월경 다른 부서로 이동하였는데 2020.2월경 ‘sex를 알려주겠다’고 하였고, 다음날 남성과 여성의 성관계를 줄줄이 얘기하였다. ‘sex를 알려주겠다, 만나자, 오겠다, 이제는 같은 부서가 아니니 들키지 않고 몰래 더 편하게 만날 수 있잖아’라고 하였다”고 했다.

수사결과 확인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특보 갑이 2020.7.8. 23:00경 공관에서 기획비서관 등과 함께 박원순 시장을 만나 ‘국회의원 000으로부터 시장님 관련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소문이 돈다는 전화를 받고 시민단체 00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하자 박원순 시장이 ‘피해자와 4월 사건(별건 성폭력 사건) 이전에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있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박원순 시장은 2020.7.9. 10:44경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메모를 남긴 채 공관을 나왔고, 같은 날 13:24경 특보 갑에게 ‘아무래도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라는 텔레그램을 보냈다”고 했다.

앞서 박원순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지난 2일 영화의 제목을 ‘첫 변론’으로 결정했다며 7월 개봉 사실을 알렸다. 1993년 서울대 우모 조교가 A 교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고발한 사건을 박 전 시장이 피해자를 변론해 A 교수의 유죄를 이끌어내 한국 페미니즘의 출발을 알렸음을 상기시키는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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