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수상에 브래드 피트 질문
윤여정 “나는 개가 아니다” 일침
논란 되자 영상 부분삭제한 매체
오스카 빛낸 윤여정의 밝은 웃음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탄 뒤 프레스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1-04-26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에게 브래드 피트를 만난 소감을 물은 현지 매체.
50년 연기 인생을 무색하게 만든 엑스트라TV의 리포터의 무례한 질문에 윤여정은 “나는 브래드 피트의 냄새를 맡지 않았어요. 나는 개가 아니에요”라며 차분하고 당당하게 반응했다. 윤여정은 “그는 내게도 스타죠. 그가 나를 에스코트 해주고, 내 이름을 불렀다는 걸 믿을 수 없어요”라며 불쾌한 질문에도 위트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BBC는 이 순간을 “이날 밤, 최고의 멘트였다”고 극찬했고, 해당 질문을 한 매체는 이 영상을 유튜브 계정에서 지웠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격이 떨어지는 질문에 대한 멋진 한 방”이었다며 환호하면서 해당 매체가 윤여정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
미국의 방송 매체 엑스트라TV의 진행자가 윤여정씨에게 “브래드 피트에게 무슨 냄새가 났느냐”고 물은 뒤 멋쩍은 웃음을 짓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윤여정은 뒤이어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때 “미국 사람들도 똑같더라. 다 브래드피트 질문만 하더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단독 생중계했던 TV조선이 현지 기자회견 영상을 실수로 이어 내보냈다가 급히 취소하고 각 방송사에 사과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TV조선은 전날 이뤄진 미국 현지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영상을 생중계로 내보내, 잘못된 사실을 인지한 직후 방송을 바로 끊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