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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사찰·직할교구 공찰 재정공개 확대”

“직영사찰·직할교구 공찰 재정공개 확대”

입력 2012-01-18 00:00
업데이트 2012-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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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출범 50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기자회견

한국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단에 2012년 임진년은 각별한 해이다. 통합종단으로 출범한 지 50년째를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종단 출범 50년인 올해를 ‘한국불교 중흥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그에 걸맞게 자승 스님 취임 후 조계종 현 집행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자정과 쇄신’ 운동은 승속을 가리지 않고 가열차게 뻗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개혁의 틈새에 이는 갈등과 분열의 기운 또한 만만치 않다. 자승 총무원장이 17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종단 50년에 얽힌 소회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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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7일 기자회견에서 종단 출범 50년을 맞은 소회와 종단 쇄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7일 기자회견에서 종단 출범 50년을 맞은 소회와 종단 쇄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종단 출범 50년의 해에 특별히 다지는 각오가 있다면.

-지난 반세기 사회와 역사, 그리고 국민의 아픔을 올곧게 보듬지 못한 과거 성찰을 통해 한국불교 중흥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하화중생’(下化衆生)의 불교적 가르침으로 국민의 행복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종단 출범 50년의 기준은 무엇인가. 50년 기념사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있는데.

-1956년 승려법이 제정됐고 1962년 3월 22일 그에 따른 종헌종법이 제정됐다. 조계종은 그 종헌종법의 제정을 출범 시점으로 삼는다. 당초 기념행사를 4월로 예정했지만 여러 사정이 겹쳐 좀 더 의미 있는 행사를 위해 종단과 학계 인사들이 협의 중이다. 하반기 빈틈없이 기념행사를 진행할 것이다.

→신년 벽두 조계종이 ‘화합’을 화두로 삼은 까닭은.

-조계종단 출범 50년을 맞는 해이자 총선, 대선을 치르는 중요한 해이다. 한 사람 이상이 모이는 모든 모임엔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화합’이란 말을 하기는 쉽지만 실천해 나가기는 어렵다. 우리 단체(조계종)부터 화합을 못 이룬다면 국가와 사회에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 종정 스님이 신년 교시로 ‘화합’을 내린 것도 그런 연유일 것이다.

→조계종이 추진 중인 ‘자정과 쇄신’에 박차를 가할 부분이 있다면.

-여러 부분에서 노력해야 한다. 특히 종단의 모든 사찰에서 벌이는 대소의 불사(佛事)를 더 투명하고 건전하게 이끌 필요가 있다. 우선 직영사찰과 직할교구 공찰부터 재정공개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출가자와 재가자가 함께 사찰불사 감사와 조정을 이끌 ‘불사관리위원회’ 구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상반기 중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후 대북관계를 조절할 로드맵은 어떤 것인가.

-대북관계에 있어 조계종이 견지하는 원칙은 공존과 상생이다. 종교와 생활 모든 측면에서 더불어 같이 살자는 의미를 지닌다. 정치적인 입장의 ‘통일’이란 말은 가급적 피하고 싶다. 그런 원칙에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과 접촉하고 있으며, 오는 부처님오신날에 조불련을 초청했다.

→지난해 불교계 안팎의 큰 관심을 모았던 ‘종교인 평화선언’이 무산됐다. 올해 선언 계획이 있나.

-현재로선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대중들의 의견부터 잘 수렴해 완성하라.’는 종정 스님의 지시를 잘 받들어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그런 차원에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일정을 확정해 공표할 것이다(도법 스님).

→조계종단의 운영과 신행풍토에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대승전법의 불교관과 수행론 확립이 시급하다. 종단의 주인공인 사부대중이 주체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한반도 생명평화를 위한 천일기도와 시민을 부처님으로 모시는 시민초청 무차대회, 소통과 화합을 위한 사부대중 야단법석을 준비 중이다. ‘한국불교 1번지’인 조계사를 개인과 사회의 문명사적 아픔을 풀어내고 치유하는 중심도량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2-01-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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