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명뿐인 푸른눈의 한의사

국내 한 명뿐인 푸른눈의 한의사

입력 2011-02-25 00:00
수정 2011-02-2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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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저녁 ‘TV 쏙 서울신문’

진료실 문을 연 환자들이 멈칫한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한의사 라이문트 로이어(47)에게 요즘도 이따금 일어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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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서양인 한의사인 라이문트 로이어 원장이 한국에서의 유쾌한 경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국내 첫 서양인 한의사인 라이문트 로이어 원장이 한국에서의 유쾌한 경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중국이나 타이완 출신 한의사는 여럿 있어도 서양인 출신으로는 그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다. 현재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 원장으로 일하는 로이어는 한의사가 된 것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고 말한다.

25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에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을 통해 만난 로이어 원장은 흰 머리칼이 듬성듬성 보여 첫눈에도 사람 좋아 보인다.

그가 처음 한국을 찾은 것은 1987년 가을, 3개월의 배낭 여행이 목적이었다. 생소한 나라였지만 첫인상이 참 좋았다. 사람들은 활기차고 친절했다. “매일 종로 한복판을 걷곤 했다.”는 그의 마음 속에 한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커졌다. 한식, 불교, 태권도 등 처음 접하는 한국 문화들을 가리지 않고 익혔다. 특히 태권도에 푹 빠진 그는 연습에 몰두하다 발목을 다쳤다. 주위에서 한의원에 가보라고 했다.

“한약 고유의 향에 매료됐어요. 아픈 곳은 발목인데 손, 발가락, 귀 뒤 등에 침을 놓는 것도 신기했고요. 더 놀랐던 것은 침을 맞고 바로 통증 없이 걷게 된 거예요.”

한의학이 그에게 ‘꽂힌’ 순간이었다. 약초, 침, 뜸, 부항 등 한의학의 모든 것이 궁금해졌다. 결국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한의학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한국어와 한문을 배우는 2년의 준비 끝에 1991년 대구한의대(옛 경산한의대)에 입학했다. 6년의 학부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그를 버티게 한 건 한의사를 향한 꿈이었다.

한국에 첫발을 디딘 지 24년,그는 인정 받는 한의사가 됐다. 한국 여성과 가정도 이뤄 제 2의 조국으로 삼은 그는 최근 장모상을 당했다.

“독일에서는 침이 건강보험에 포함되고, 독일 의사 가운데 3만~5만명이 침을 놓습니다. 이제 누구도 한의학을 비과학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거예요.”라고 말한 그는 한의학의 세계화 노력이 미흡한 국내 현실을 더 안타깝게 여긴다. “지난 20여년 동안 서양인 한의사는 나 혼자뿐이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외국인에 대한 문호를 넓히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모하메드 엘조르카니 주한 이집트 대사로부터 듣는 중동·북아프리카 민주화 바람, 정부 부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용 현황, 서울시의 ´공공 바이크´ 사업 점검, 김진만 건국대 축산식품생물공학과 교수를 스튜디오로 초대해 듣는 구제역 침출수 대책 등이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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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박홍규PD gophk@seoul.co.kr
2011-02-2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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